AI 핵심 요약
beta- 미국이 10일 독일 주둔 병력 5000명 감축과 토마호크 배치 취소했다.
- 메르츠 총리의 이란 비판에 트럼프가 분개해 독일 장거리 미사일 계획 차질 빚었다.
- 피스토리우스 장관이 미국 방문 추진하며 구매 재추진하나 유럽 대안은 2030년대 돼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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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난해 처음 구매 의향 전달했지만 미국은 지금까지 '묵묵부답'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이 독일 주둔 병력 5000명 감축과 함께 올해 중 실행할 예정이었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배치를 전격 취소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독일이 토마호크 미사일 구매를 위해 다시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독일은 지난해 7월 미국 측에 토마호크 미사일 구매 의사를 전달했지만 미국은 최근까지 이에 대한 답변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하겠다는 의사에 대한 답변이 거의 1년 가까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배치 계획까지 취소되면서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갖추려던 독일의 계획이 차질을 빚는 양상이다.

■ 피스토리우스 獨 국방, 미국 방문해 토마호크 구매 재추진
FT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토마호크 미사일 구매 제안을 다시 전달하기 위해 미국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방문이 실제로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이 카운터파트인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야 하는데 최근 미국과 독일의 불편한 관계를 감안할 때 회담 성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독일이 이 미사일 구매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추가 비용을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더 쏟아붓고 싶은 유혹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배치가 무산된 상황에서 구매를 통해서라도 토마호크 미사일을 확보하려는 독일의 노력은 독일이 느끼는 긴박감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 트럼프, 메르츠 총리의 "이란이 미국에 굴욕 안겨" 발언에 분개
미국의 토마호크 배치 취소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최근 이란 전쟁과 관련해 "미국이 이란에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혹평하자 이에 분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에 대한 미국의 군사력 전개를 대폭 축소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과 독일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4년 7월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때 "오는 2026년부터 독일에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발트해 연안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한 데 대한 대응이었다.
배치 무기는 사거리가 최대 1700㎞에 달하는 미군의 최대 주력 무기 중 하나인 토마호크 미사일과 구축함 등에서 발사해 적의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사거리 240~400㎞짜리 SM-6 함대공 미사일, 개발 중인 '다크 이글' 극초음속 장거리 미사일 등이라고 했다.
하지만 메르츠 총리의 한 마디로 독일에 대한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배치는 물거품이 됐다.
FT는 "메르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공개적 갈등으로 독일의 장거리 타격 미사일 배치 계획 실현 기대가 무너졌다"며 "이에 따라 독일은 '거래적 접근'을 통해서라도 미국이 무기를 판매하도록 설득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독일의 뜻이 제대로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뮌헨 연방군대학의 국제정치학 교수 카를로 마살라는 "이 전략은 먹히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지금까지 독일의 구매 요청에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는데, 이란 전쟁에서 미사일 재고를 대거 소진한 상황에서 (미사일 판매) 승인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 유럽, 즉각 운용 가능 지상발사 미사일 체계 없어
현재 유럽에는 즉각 운용이 가능한 지상발사 미사일 체계 자체가 없다. 영국이 잠수함 발사형 토마호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프랑스는 범유럽 미사일 업체인 MBDA가 개발한 사거리 1400㎞의 함정 발사형 MdCN(미사일 드 크루아지에르 나발)을 보유하고 있다. 이마저도 수량이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호크 미사일과 함께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차량 탑재형 발사 시스템 '타이폰(Typhon)' 도입 계획도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타이폰은 토마호크 미사일과 SM-6 대공 요격 미사일을 모두 쓸 수 있도록 개발한 발사 시스템이다. 토마호크와 SM-6가 모두 함정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이었는데 이를 지상에서도 발사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이다.
당시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미 국방부 문건을 인용해 "독일이 타이폰 발사체계 3기와 토마호크 블록 VB 미사일 400발 구매를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연방군은 토마호크 미사일과 타이폰 발사대를 도입할 경우 '장거리 장거리 타격(deep precision strike)' 능력이 크게 강화돼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잠재적 공격자에게 (우리를) 공격하면 그들의 지휘시설과 군 비행장, 장거리 미사일 발사기지가 보복 공격에서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유럽, 자체 장거리 타격 능력 오는 2030년대 돼야 가능
한편 독일은 프랑스·폴란드·영국·이탈리아·스웨덴 등과 공동 추진 중인 '엘사(Elsa)'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자체 장거리 타격 능력 개발을 가속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장거리 타격 역량을 활용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대안들 중 어느 것도 단기간 내 실전 배치가 가능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자체 개발한 장거리 타격용 미사일의 실전 배치는 오는 2030년대가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