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피해 없어"...사우디 생산법인 공장 상황 예의주시
중동 전쟁 확전시 사우디 공장 건설 일정 차질 우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착공한 중동 첫 생산거점인 HMMME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사적 충돌이 단기간에 끝나면 사우디 공장 건설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경우 공장 건설 일정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외신 및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군기지가 주둔한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공격이 미군 시설뿐 아니라 공항, 호텔, 아파트 등 교통 인프라와 민간 주거·상업 시설로까지 확대되면서 현지 민간인 사상자도 다수 발생한 상태다.
이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된 UAE 등 걸프 국가들은 이란을 강력히 규탄하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걸프 국가들과 이란 사이 본격 교전이 시작되면 이번 공격이 중동 전쟁으로 확대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이번 작전의 시한을 4~5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린 그보다 더 오래 (작전을) 지속할 능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부터 이란 내 판매 등 사업을 전면 중단해 즉각적인 피해는 없는 상태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해 착공한 사우디 생산법인 공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 공장은 아직 가동 전 단계라 직접적인 전쟁 관련 피해는 없지만, 중동 전쟁으로 확전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에 따라 공장 건설과 향후 생산에 간접 영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합작 생산법인 HMMME를 설립해 사우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현대차의 중동 첫 생산거점을 건설 중이다. 지분 구조는 현대차 30%, 사우디 PIF 70%다. 현대차는 연간 5만대 규모로, 올해 4분기 공장 가동을 목표로 급성장하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지역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상 운임과 유가, 물류 리스크가 커지면 반조립제품(CKD) 부품조달 지연, 운임비 상승 등으로 공장 건설 일정과 초기 가동비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사우디 현지 공항은 폐쇄됐지만 공장 건설 인부 등 현지 체류 인력은 정상 출근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동 지역 직원들은 모두 안전하게 체류 중이며, 비상 연락 프로토콜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속 모니터링하며 필요 시 추가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란 전쟁이 자동차업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 "현대차그룹은 이란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한 상황"이라며 "유가 상승이 미국 자동차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대차그룹 미국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될 수 있다"며 "유가 부담으로 현대차그룹의 산업 대비 높은 가격매력도가 부각될 것이고 연비가 높은 하이브리드(HEV)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