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박정민이 출연 중인 '라이프 오브 파이'의 당일 취소 사태가 벌어졌다. 무대의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가 어려운 공연계 현실에 이목이 쏠린다.
GS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라이프 오브 파이'는 지난 10일 공연 시작 5분 전 갑작스레 취소 사태를 맞았다. 제작사는 취소 이유를 기술적 결함으로 밝히며 110% 환불과 오는 16일 동일 캐스트 추가 공연을 공지했다.
제작사 에스엔코는 "공연 취소로 인해 불편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매 공연마다 무대 각 파트별로 사전 점검 및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 점검 시 조명 기기 오류를 확인하였고 지속적인 복구 작업에도 원인불명의 오작동이 발생되었다. 동선에 영향을 주는 조명 장비의 기술적 오류였기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공연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이어 "공연 시간이 임박해 발생한 기기 문제로 인해 객석 입장 지연 및 공연 취소 관련 안내 시점이 늦어진 점 사과 드린"면서 "프로덕션 모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공연 취소에 따른 환불과 재공연을 안내 드린다"면서 추가 재공연 회차 동일 좌석 제공과 10% 환불 예정임을 밝혔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10일 취소 회차를 보려했던 관객들 중 추가 회차를 관람하고자 하는 관객은 기존에 예매한 동일 좌석에서 동일 캐스트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동시에 당일 취소 보상으로 공연 티켓값의 10%의 부분환불을 받을 수 있다. 추가 회차 공연을 관람하지 않는 관객은 110%의 환불을 받게 된다.
출연 배우인 박정민도 직접 사과문을 내며 고개를 숙였다. 박정민은 회사 SNS 계정을 통해 "어떤 이유도 관객들이 받으셨을 순간의 충격을 달래드릴 수 없는 저희의 불찰"이라며 "미처 열리지 않는 극장 문을 등지고 발걸음을 돌리셨을 관객분들의 허탈함을 생각하면 입이 열 개라도 그릴 말씀이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안 없는 사과는 되레 무책임한 행동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제작사 측에 특별 회차 편성에 대한 의견을 드렸고, 기꺼이 받아들여 주셨다"고 이번 보상 방안에 의견을 냈음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공연 취소 사태에 배우가 직접 사과하는 일은 흔치 않다. 박정민의 전향적인 사태 해결을 위한 접근과 제안으로 재공연 회차 편성이 가능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기존 사례를 살펴보면 당일 취소 공연의 경우, 티켓값의 110% 환불이 대다수다. 이외에 추가 공연을 진행한 사례는 드물다.
그럼에도 추가 공연 날짜인 16일이 설 연휴 중간에 끼어 있어 참여할 수 없는 관객들 사이에선 아쉬움 담긴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다행히 대부분의 관객들은 추가 회차 편성이라는 파격적인 보상 방안에 만족하며 마음을 달래는 분위기다.

공연계에선 무대 장치, 기술적 결함으로 인한 취소 사태를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라이브 공연 특성상 매일같이 점검을 거듭해도 이미 정해진 날짜, 시간에 맞추어 돌발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을 아예 없애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국내 공연 문화가 해외와 꽤나 다른 점도 있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선 주로 오픈런으로, 원캐스트 공연이 올라간다. 매 회차 캐스트가 다르고, 당일 공연이 원앤온리의 가치를 갖게 되는 국내 공연과는 다소 다른 환경에 놓여있다.
이 모든 것들이 라이브 공연 장르의 특징이라는 것을 관객들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감안하고 갈 수밖에 없는 점도 있다. 공연 취소의 아쉬움은 있지만, 제작사와 배우들은 최선의 조치를 다 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돌발상황에, '라이프 오브 파이'는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례를 남겼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