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미국)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 무대에서 립싱크 논란에 휩싸였다.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개회식 메인 무대에 오른 캐리는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가 착용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귀걸이 등 주얼리는 총 306캐럿, 1500만 달러(약 21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얼만 놓고 보면 이날 개회식의 가장 화려한 카드였다.

첫 곡으로 선택한 노래는 이탈리아 대중음악의 상징인 '넬 블루, 디핀토 디 블루'. 세계인들에겐 '볼라레'로 더 잘 알려진 명곡이다. 미국 팝스타가 이탈리아어 원곡으로 부른다는 점에서 개회식 전부터 기대가 높았다. 캐리는 이어 자신의 신곡 '낫싱 이즈 임파서블(Nothing Is Impossible)'을 선보인 뒤 여유로운 표정과 손 키스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문제는 소리와 입이 따로 놀았다는 점이다. 볼라레가 울려 퍼지는 동안 캐리의 입 모양이 노랫소리와 어긋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반복해서 잡혔다. 이탈리아어 발음이 필요한 구간에서 입술 움직임이 한 템포 늦거나 거의 맞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입술이 장내에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보다 느리게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AP통신과 타임즈오브인디아도 립싱크 논란을 전했다. 1초도 안 되는 어긋남이었지만, 세계인이 지켜보는 무대에선 치명적이었다.
SNS 반응은 더 냉정했다. X(옛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머라이어 캐리' '립싱크' '볼라레'가 나란히 올랐다. "이 정도면 올림픽 개막식이 아니라 쇼케이스"라는 비판과 함께, "이탈리아에는 안드레아 보첼리와 마네스킨이 있는데 왜 립싱크 논란이 예상되는 팝 디바였나"라는 지적도 나왔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때 에펠탑 위에 선 셀린 디옹(캐나다) 역시 립싱크 논란은 있었다. 하지만 그가 부른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는 스티프 퍼슨 증후군이란 희귀병과 싸우고 돌아온 디바의 서사와 맞물리면서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전했다.
이에 비해 립싱크 논란이 또 한 번 쌓인 캐리의 밀라노 무대는 기술적으로는 완벽했을지 몰라도 진정성이 비어 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2016년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새해 이브 공연에서 마이크를 내린 상태에서도 음원이 계속 나가는 장면이 잡히면서 비난을 받았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