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45조 7,8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이 확정된 약속은 아니라면서도 오픈AI에 실망했다는 보도를 일축했다.
1일(현지시간) 블롬버그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것은 절대 확정된 약속이 아니었다"며 "오픈AI가 최대 1,000억 달러까지 투자를 요청했고, 우리는 그 초대를 영광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자금 집행은 단계적으로, 한 걸음씩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체결한 의향서(LOI)를 통해 오픈AI의 신규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돕기 위해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최소 10기가와트(GW) 전력 용량의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프로젝트로,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이 대거 공급되는 구상이다.

하지만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 내부에서 일부 임직원들이 거래의 규모와 구조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며, 황 CEO가 비공식적으로 "1,000억 달러 합의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강조해 왔다고 보도했다.
오픈AI의 사업 운영 방식에 '규율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경쟁사로서의 부담도 거론됐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황 CEO는 "오픈AI에 실망했다"는 취지의 보도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큰 금액을 투자할 것"이라며 "오픈AI를 신뢰하고, 그들이 하는 일은 놀랍다. 오픈AI는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기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다만 황 CEO는 이번 라운드 투자 규모가 1,000억 달러에 근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양사가 합의문에 담았던 첫 번째 1GW급 인프라 구축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 중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건 오픈AI에 달려 있다"며 "그들의 인프라"라고만 답해 세부 일정과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또 얼마를 조달할지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발표할 사안이라고 황 CEO는 덧붙였다.
오픈AI는 엔비디아 첨단 AI 칩을 대량 구매하는 핵심 고객사인 만큼, 엔비디아의 대규모 지분 투자 계획은 그간 AI 생태계 내 '순환 거래' 논란을 키워 왔다.
자사 칩을 사주는 고객사에 다시 돈을 넣어 성장과 수요를 부풀리는 구조가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다.
엔비디아가 또 다른 주요 고객사인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CoreWeave)에 20억 달러 추가 투자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받고 있다.
황 CEO의 이번 발언은 오픈A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재확인하는 한편, 최대 1,000억 달러 투자가 자동적·무제한적 약속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