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다변화·마크업 전략과 병행 필요"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생성형 AI 확산이 뉴스 생태계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AI 시대와 함께 기존의 '검색-클릭-읽기'로 이어지는 뉴스 유통 모델이 '질문-답변'으로 단순화되면서, 언론산업은 구조적 전환점에 직면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6 언론산업 성장 추세와 주요 이슈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신문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2.2% 감소한 약 745억 달러(약 106조 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언론산업이 단기적 변동을 넘어 구조적 축소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이현우·전창영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진은 "한국 언론산업이 향후 정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 이 시기를 구조 개편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로클릭' 시대, 트래픽 구조 붕괴
지난 수십 년간 언론사는 포털 상단에 노출되기 위해 검색엔진 최적화(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에 집중해왔다. '검색-클릭-읽기'로 이어지는 트래픽 구조는 언론사의 주 수익원이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이 공식은 AI로 인한 '제로클릭(Zero-click)' 현상으로 무너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80%가 검색 시 AI 기반 요약 결과에 의존하며, 그 중 40% 이상은 별도 페이지를 이동하지 않는다. 이제 독자들은 검색 결과 목록을 훑는 대신 챗GPT나 퍼플렉시티같은 AI에게 질문을 던지고 즉각적인 '답변'을 얻는다. 이른바 AO(Answer Optimization, 답변 최적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생성형 AI 기업들은 더 이상 뉴스 콘텐츠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오픈AI 연구에 따르면, 챗헷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중 뉴스 관련 질문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빅테크 기업들은 언론사의 보도 대신 WHO나 의회 사이트 등에서 원천 데이터를 직접 확보해 합성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 AI는 뉴스를 '데이터셋'으로 인식
AI는 뉴스를 하나의 '스토리'가 아닌 '데이터셋'으로 인식한다. 여러 매체의 보도를 재조합해 요약하는 과정에서 원본 언론사의 브랜드 정체성은 소실된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뉴스 콘텐츠 중 독창적인 저널리즘은 5%에 불과하며, 나머지 95%는 AI가 대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언론사들은 자사 웹사이트에 스키마 마크업(Schema Markup)을 적용해 데이터를 구조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키마 마크업은 검색 엔진과 AI가 콘텐츠를 더 정확히 이해하도록 돕는 구조화된 데이터다.
▲ '마크업 전략'과 '플랫폼 다변화' 병행 필요
이현우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원은 뉴스핌을 통해 "AI 검색에 잘 걸릴 수 있게 Q&A 등의 메타 정보를 넣어주는 '마크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키워드 검색에서 AI 검색으로 사람들의 수요가 넘어가고 있다. 이제 언론도 콘텐츠 형식을 AI 검색에 맞게 바꿔야 한다"며 "자체 홈페이지나 자체 앱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독자 관계를 두텁게 구축하는 등 유튜브와 플랫폼 다변화 전략을 할 수밖에 없다. 이 두 가지가 같이 가야 미디어의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AI 검색 환경에서는 기존 SEO를 넘어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생성형 엔진 최적화)와 AEO(Answer Engine Optimization, 답변 엔진 최적화)가 새로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AI가 답변을 생성할 때 자사 콘텐츠를 인용하도록 하는 최적화 방식이다.
AI 시대에 인간 저널리스트가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도 명확해지고 있다. 진정성을 기반으로 독자와 직접 관계를 형성하는 개인 브랜드, 심층 전문성, 그리고 탐사 보도와 지역 밀착형 저널리즘이 그것이다.
이현우 선임연구원은 "숏폼 전략 등을 통해 젊은 독자들 유입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독자들한테 이젠 단순히 기사가 아니라 지식 정보가 될 수 있을 만한 내용들이 들어가야 미디어 경쟁력이 살아날 것 같다"고 밝혔다.
플랫폼 전략 재편과 조직 혁신, 독창적 저널리즘 강화, 언론사 간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언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