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노리는 알카라스, 츠베레프와 대결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4강은 세계 랭킹 1∼4위가 모두 살아남았다.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 얀니크 신네르(2위·이탈리아)-노바크 조코비치(4위·세르비아)가 3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관심의 초점은 단연 신네르와 조코비치의 맞대결이다. 신네르는 2024년과 2025년 호주오픈을 연속 제패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우승 후보 1순위다. 조코비치는 2023년까지 이 대회에서만 10차례 정상에 오른 '멜버른의 제왕'이다. 2001년생과 1987년생, 신구 세대의 정면 충돌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행운'을 한 번씩 안고 4강에 올랐다. 신네르는 3회전에서 엘리엇 스피지리(85위·미국)를 상대로 다리 근육 경련에 시달리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3세트 1-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폭염으로 경기 지붕을 닫는 과정에서 약 10분간 경기가 중단됐고, 신네르는 이 시간을 활용해 체력을 회복했다. 경기 재개 후 흐름을 되찾은 그는 3세트를 6-4로 가져오며 승부를 뒤집었다. 신네르는 경기 후 "다리에서 팔까지 경련이 올라와 힘들었지만 폭염 규정 덕분에 운이 따랐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조코비치의 행운은 더 극적이었다. 16강전에서 맞붙을 예정이던 야쿠프 멘시크(17위·체코)가 부상으로 기권해 체력을 아꼈고, 8강전에서는 로렌초 무세티(이탈리아)에게 두 세트를 내준 뒤 상대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뒀다. 메이저 대회 8강전에서 1, 2세트를 따낸 선수가 기권한 것은 프로 선수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조코비치는 "거의 집에 갈 뻔했다"며 사실상 패배 직전이었음을 인정했다.
상대 전적에서는 신네르가 최근 5연승을 거두며 6승 4패로 앞선다. 특히 최근 세 차례 맞대결에서 조코비치는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4강전에서도 신네르가 3-1로 승리했다.

그럼에도 조코비치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4강 진출 후 "지금 알카라스나 신네르가 기량 면에서 앞서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미리 백기를 들 생각은 없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신네르 역시 "이런 순간을 위해 훈련해왔다"며 "조코비치가 그 나이에도 보여주는 경기력은 대단하다"고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른 준결승도 만만치 않다. 알카라스와 츠베레프의 상대 전적은 6승 6패로 팽팽하며, 하드코트에서는 츠베레프가 5승 3패로 앞선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우승 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하게 되고, 츠베레프는 메이저 첫 우승에 재도전한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