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상향에 감액배당 검토까지…'환원 경쟁'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결산배당 확대와 감액배당(비과세 배당) 도입을 동시에 검토하며 주주환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배당 여력이 커진 데다, 세제 부담을 낮추는 감액배당도 새로운 카드로 부상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지난해 4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약 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반영한 연간 당기순이익은 합계는 18조930억원으로 추정됐다. 직전 최대였던 2024년(16조3532억원) 보다 9.5%가량 늘어난 수치다.

호실적에 힘입어 결산배당 기대감도 높아졌다. 앞서 지난해 1~3분기 배당액은 총 3조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어난 바 있다.
정책적 변화도 뒷받침되고 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대표적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배당성향이 40% 이상인 기업' 또는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직전 연도 대비 배당을 10% 이상 늘린 기업'의 배당소득에 대해 종합소득과 분리해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 충족을 위해 추가 결산 배당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들 4대 금융의 지난해 배당성향이 20%대에 머문 만큼 이번 결산배당을 통해 기준 충족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분리과세 요건 충족을 위한 추가 결산 배당 지급 여부가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의 주요 관심사"라며 "대다수 은행이 자사주 중심 주주환원 정책 기조를 유지했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현금배당 비중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감액배당(비과세 배당)' 도입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이 업계 최초로 감액배당 도입을 결정하고 올해 처음으로 감액배당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도 잇따라 도입 여부 검토에 돌입했다.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 등을 재원으로 배당하는 방식으로, 일반 배당과 달리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지 않는다. 주주 입장에서는 실질 수령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우리금융이 올해 첫 감액배당에 나설 예정이며, KB·신한·하나금융도 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나란히 '감액배당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도입이 결정될 경우 2027년부터 감액배당을 실시할 수 있게 된다.
관련해 KB금융의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자본잉여금은 약 14조7000억원이며 신한지주는 약 11조3500원이다. 하나금융은 약 8조3106억원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조원가량을 감액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자본잉여금이 11조1200억원에서 8조12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바 있다.
배당 확대와 감액배당 도입 등 주주가치 제고 활동이 확대되면서 4대 금융지주에 대한 투자 매력은 올해도 높아질 전망이다. 주주환원 강화를 위한 자사주 매입·소각 역시 이어지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15일 자사주 861만주를 소각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2.3%에 해당한다.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자사주 소각 물량은 1500만주를 웃돈다. 하나금융도 주주환원 차원에서 지난 21일 총 149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하나금융은 앞서 총 7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하반기 발표한 8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에 따라 작년 6000억원에 이어 이달 중 2000억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여 소각할 예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주환원율 50% 목표의 조기달성도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며 "감액배당의 경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