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TYO: 9984)이 미국 데이터센터 운영사 스위치(Switch) 인수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 추진에 차질이 빚어졌음을 시사한다.
26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스위치 인수를 둘러싼 협상을 최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손 회장은 수개월간 약 500억 달러(약 72조 원) 규모의 인수를 추진해 왔으나, 이달 초 전면 인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예정됐던 1월 발표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측은 협상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며, 부분 지분 투자나 전략적 제휴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달 초 스위치의 최대주주인 디지털브리지그룹(DigitalBridge Group)을 3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면 소프트뱅크 역사상 최대급 인수 중 하나가 될 뻔했으며,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결정적 동력이 될 수 있었다. 손 회장은 오픈AI, 오라클, 아부다비 국부펀드 MGX와 함께 총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구상하며, 초기 자금 1,000억 달러를 즉시 투입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거래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라스베이거스부터 애틀랜타까지 분산된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직접 운영하는 데 따른 부담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치가 이르면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부채를 포함해 약 6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변수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전면 인수 재개 가능성은 낮지만, 손 회장의 강한 의지를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다른 형태의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과거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수년간 주시한 끝에 2016년 인수에 성공한 전례가 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AI 분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오픈AI 지분 11%를 확보하며 총 225억 달러를 투입했고,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페어 컴퓨팅을 65억 달러에 인수했다. ABB의 로봇 사업부 인수(54억 달러)도 발표했다. 재원 마련을 위해 T모바일 지분을 줄이고,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했으며, ARM 주식을 담보로 한 마진 대출도 확대했다.
이 같은 투자 행보는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키우고 있다. S&P글로벌 레이팅스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AI 투자 확대와 ARM 주가 하락이 소프트뱅크의 신용도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자산 매각 등 신속한 완화 조치가 없을 경우 신용등급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