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미국의 유명 등반가 알렉스 혼널드(40)가 밧줄과 안전 장비 없이 타이베이 101을 정복하며 또 한 번 전설을 썼다.
혼널드는 25일(현지시간) 오전, 타이베이 101 빌딩 아래 수천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출발해 91분 만에 높이 508m의 초고층 빌딩 정상에 올랐다. 그의 등반은 넷플릭스를 통해 10초 지연 생중계되며 전 세계 시청자에게 전달됐다.

혼널드는 초크백 하나만을 허리에 차고 건물 외벽을 오른 프리솔로 등반으로 주목받았다. 유리와 철골 구조로 이루어진 타이베이 101 외벽에서 그는 모서리, 기둥, 금속 조형물 등 손에 잡히는 모든 곳을 붙잡고 조금씩 위로 나아갔다. 중간 발코니에서 숨을 고르며 관중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정상에서는 담담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본 뒤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는 여유도 보였다.
혼널드는 "바람이 너무 세서 첨탑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면서도 "타이베이를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간은 한정돼 있다. 시간을 최고의 방법으로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혼널드는 20대부터 실력 있는 등반가로 활동했으며, 2017년에는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 엘 캐피탄을 밧줄 없이 오르는 프리솔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번 타이베이 101 등반은 그의 프리솔로 도전 중 하나로, 이전 프랑스 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밧줄을 이용해 정상에 오른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혼널드는 91분 만에 정상에 올랐지만 로베르는 악천후 등으로 4시간이 걸렸다.

도전 현장에는 혼널드의 아내 새니 맥캔들리스가 빌딩 내부에서 과정을 지켜봤으며 정상에서 혼널드와 만나 "내내 공황 발작을 일으킬 뻔했다"고 농담을 건넸다.
대만 라이칭더 총통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감동적이었다. 보는 사람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타이베이 101은 지상 101층, 지하 5층, 높이 508m로 2004년 완공 당시 세계 최고층 건물이었으며 혼널드의 이번 도전으로 도심 프리솔로 등반의 새로운 기록이 남게 됐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