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2' 개발 막바지…"완성 단계 진입"
흑자 유지..."올해 영업이익률 10%초중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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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국내 아웃도어·가방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동인기연'은 올해 생산능력(CAPA) 확충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병행하며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백팩 중심 구조에서 여행용 가방·텐트·텀블러·신발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히는 동시에, 필리핀과 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해외 생산 체계를 고도화하며 중장기 수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동인기연은 1986년 설립 이후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를 대상으로 가방·백팩·러기지·텐트 등 다양한 제품을 ODM 방식으로 공급해 왔다. 베트남과 필리핀을 중심으로 한 해외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설계부터 소재 개발, 양산까지 일괄 대응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왔으며, 최근에는 자동화 설비와 공정 효율화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정인수 동인기연 회장은 지난 16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사업을 하다 보면 외부 환경 변화나 예기치 못한 변수는 늘 있다"며 "단기 상황에 흔들리기보다 생산과 품질이라는 기본을 지켜왔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동인기연은 위기가 올 때마다 설비와 공정을 점검하며 다음 단계를 준비해 왔다"고 덧붙였다.

◆ 필리핀 중심 생산 전략..."제조 경쟁력은 공정과 시스템"
동인기연의 중장기 전략에서 핵심 거점은 '필리핀'이다. 회사는 필리핀을 단순한 저비용 생산기지가 아닌,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핵심 제조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 동인기연은 필리핀 내 12개 법인과 베트남 1개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필리핀은 향후 생산능력 확대의 중심축으로 꼽힌다.
회사는 기존 공장 증설과 함께 신규 공장 3곳을 추가로 구축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필리핀 신규 공장은 약 6만8000㎡ 규모 부지에 조성되고 있으며, 여행용 가방·백팩·텐트 등 다양한 제품군 생산 라인이 순차적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필리핀은 인력 수급과 생산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뚜렷한 지역"이라며 "단순히 물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품질과 효율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생산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중장기적으로 생산 여력은 한 단계 더 높아질 전망이다.
수주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존 핵심 고객사를 중심으로 오더가 6월까지 상당 부분 확보된 상태"라며 "생산 일정 역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는 공장 수 확대보다 자동화 설비 도입과 공정 효율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베트남 공장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에너지 비용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을 동시에 추진하며, 글로벌 브랜드가 요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생산 기준에 부합하는 공장으로 전환을 완료했다. 정 회장은 "향후 제조 경쟁력은 인건비가 아니라 공정과 시스템에서 갈린다"며 "신규 공장 증설과 더불어 한 공장 안에서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 '텀블러·카본 제품' 카테고리 확장..."자체 브랜드 전략도 가동"
동인기연의 또 다른 경쟁력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가방 ODM 업체'로 분류되지만, 실제 매출 구조는 특정 제품군에 과도하게 쏠리지 않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을 보면 고기능성 테크팩이 약 34%, 일반 백팩 및 가방류 38%, 텐트·골프백 등 아웃도어 장비 19%, 기타 및 자체 브랜드가 8% 수준이다.
정 회장은 "시장이 좋을 때는 단일 제품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이클이 바뀌면 리스크로 돌아온다"며 "제품군을 넓히면서도 공통된 기술과 공정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기존 백팩 중심 구조에서 텀블러, 카본 소재 적용 제품, 고기능성 아웃도어 슈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텀블러는 단순 소비재가 아니라 품질과 공정 안정성이 중요한 제품"이라며 "전용 공장을 통해 양산 체제를 갖추고, 하나의 안정적인 매출 축으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부터 신발 사업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 관련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카본 소재를 적용한 등산 스틱과 아웃도어 체어 등 고부가 제품군도 단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동인기연은 단순 제조사를 넘어 '기술 파트너'를 지향한다. 정 회장은 "단순히 주문을 받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파트너"라며 "설계 단계부터 사용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기술 제안을 지속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초고강도 알루미늄 가공 기술은 회사의 핵심 차별화 요소다. 알루미늄 빌렛 단계부터 압출·인발·도장까지 전 공정을 자체 수행하며, 항공기에도 사용되는 7000계열 알루미늄을 안정적으로 가공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축적의 결과물 중 하나가 초경량 구조 설계 기술을 집약한 자체 기술 플랫폼 '피코(PICO)'다. 피코는 알루미늄 경량 구조 설계와 내구성 확보 기술을 표준화한 기술 체계로, 동인기연이 ODM 과정에서 축적해 온 경량화·구조 설계 노하우를 집약한 결과물이다. 회사는 이를 적용한 알루미늄 경량 카시트 '피코'를 출시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동인기연은 피코 기술을 한 단계 고도화한 '피코2(PICO 2)'를 준비 중이다. 정 회장은 "올해는 피코2 제품을 개발 중으로, 현재 거의 완성 단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자체 브랜드 '인수스(INSOOS)' 역시 이러한 기술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회사는 인수스를 통해 차별화된 구조와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선별적으로 선보이며, 기술 기반 브랜드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인수스는 매출을 키우기 위한 브랜드라기보다, 우리가 ODM을 하며 쌓아온 기술이 어디까지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창구"라며 "동인기연은 단순 봉제 회사가 아니라 설계와 소재, 구조를 함께 다루는 회사"라며 "인수스는 그런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흑자 기조 지속…"올해 영업이익률 10% 초중반 전망"
동인기연은 외형 성장보다 수익 구조 안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소비 둔화와 원가 변동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유지해온 배경이다.
정 회장은 " 매출 확대와 더불어 생산 효율과 제품 믹스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영업이익률 10% 초중반 수준을 예상한다"며 "분기별로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남는 구조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수익성의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군 확보, 생산 공정 효율화, 해외 생산기지의 안정적 운영을 꼽고 있다. 필리핀을 중심으로 한 대량 생산 체계가 점차 안정화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고, 자동화 설비 도입과 공정 개선을 통해 인건비 상승 압력도 흡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동인기연은 매출 2000억원대, 영업이익 200억원대의 실적을 꾸준히 유지해 오고 있다. 2023년 매출액은 2161억원, 2024년에는 2267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1744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3년 283억원, 2024년 211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138억원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