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의 막강한 공격력이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에이스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선두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값진 역전승을 거두며 상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흥국생명은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3-25, 25-22, 29-27, 25-16)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12승 10패, 승점 39를 기록하며 2위 현대건설과 승점을 나란히 했다. 다만 승수에서 뒤지며 순위는 3위를 유지했다. 반면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선두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의 벽에 막혀 승점 46(17승 5패)에 머물렀다.
두 팀의 맞대결은 올 시즌 내내 치열했다. 앞서 세 차례 맞대결 모두 풀세트 접전이 펼쳐졌고, 이날 역시 쉽게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이번 승리로 도로공사와의 시즌 상대 전적을 2승 2패로 맞추며 균형을 이뤘다.
흥국생명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단연 레베카였다. 레베카는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32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55.17%에 달하며 도로공사 수비를 무너뜨렸다. 여기에 이다현이 12점, 피치(등록명 아닐리스 피치)가 11점, 김다은이 10점을 보태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도로공사는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무려 42점을 퍼부으며 고군분투했다. 강소휘도 16점, 타나차 쑥쏫(등록명 타나차)가 11점을 기록하며 득점에 가세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도로공사는 이날 총 22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흥국생명보다 10개나 많은 실책을 범했고, 이는 승부의 향방을 가르는 요인이 됐다.
1세트부터 접전 양상이 펼쳐졌다. 도로공사가 리드를 잡으면 흥국생명이 추격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도로공사는 중반 이후 20-16까지 점수 차를 벌렸지만, 흥국생명은 레베카의 3연속 오픈 공격으로 단숨에 격차를 좁혔다. 이후 팽팽한 랠리가 이어졌고, 23-23 동점에서 타나차의 퀵오픈과 모마의 연속 득점이 나오며 도로공사가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 들어 흥국생명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레베카가 초반부터 공격의 선봉에 섰고, 이다현과 최은지, 김다은까지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흥국생명은 김다은의 오픈 공격으로 23-17까지 앞서며 손쉬운 마무리를 기대했다. 하지만 모마와 강소휘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23-22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았다. 그 순간 다시 한 번 레베카가 해결사로 나서 연속 오픈 득점으로 세트를 매듭지었다.

승부의 분수령은 3세트였다. 흥국생명은 세트 후반 20-23으로 뒤처지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다은의 퀵오픈과 이다현의 서브 득점이 흐름을 바꿨고, 22-23에서 피치가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이후 양 팀은 득점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고, 27-27 상황에서 모마의 후위 공격이 연달아 아웃되며 흥국생명이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3세트에서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흥국생명은 4세트에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10-10 동점 상황에서 피치와 최은지, 레베카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13-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두 차례 3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점수 차를 크게 벌렸고, 어느새 22-15까지 달아났다. 마지막에는 김다은의 블로킹과 레베카-피치의 연속 득점이 이어지며 흥국생명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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