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하트맨'의 권상우가 스스로를 저평가된 배우라고 칭하며 액션,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더욱 활약하고 싶은 포부를 얘기했다.
권상우는 '하트맨'의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최원섭 감독과 3번째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딸이 있는 싱글남이 '노 키즈'를 선언한 첫사랑과 재회한 특별한 설정의 가족 코미디 영화로 색다른 감동을 예고했다.

"재밌는 코미디 영화라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당연히 유쾌한 영화를 보면서도 그 안에 있는 사랑 이야기, 멜로 드라마, 아이와 아빠의 관계성 같은 것들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이에요. 되게 다채로운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을 하고 시작했죠. 사실은 영화 찍은 지가 꽤 됐는데 시사를 하고 배우들끼리 생각한 것보다 훨씬 영화를 재밌게 봐서 감독님한테 반 우스갯소리로 '하트맨'을 찍으려고 '히트맨' 찍었나 이런 얘기도 했어요."
권상우는 전작들보다도 더 재밌게 봤다는 개인적인 소감과 함께 "제가 좋아하는 영화와 관객들이 접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코미디에 유난히 열정을 불태우는 최 감독과 만난 것 역시 권상우에게는 새로운 기회였다.
"감독님을 되게 리스펙 하는 게 단편 영화할 때부터 코미디 영화에 대한 어떤 열정과 신념이 있으셨대요. 자기는 계속 코미디 영화만 하겠다고도 하시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코미디 영화라고 하면 뭔가 좀 낮춰보고 영화제나 이런데선 관객들이 좀 봐주신 작품도 후보에도 못 오르기도 해요. 코미디 연기가 마치 저질연기라는 식의 대우를 못받기도 하니까요. 감독님이 앞으로도 영역을 개척해서 뭔가 좋은 성과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극중 권상우는 승민 역으로 딸 하나를 홀로 키우는 돌싱남을 연기했다. 학창 시절 첫사랑과 재회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예상치 못한 '노 키즈' 선언으로 딸의 존재를 숨기고 마는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에 처하게 된다. 모두가 공감할 만 하면서도, 누군가는 너무한 설정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감독님이 잘 연출하신 게 저는 거기까진 생각 못했는데 어느 리뷰에서 호감과 비호감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 했다고 쓰셨더라고요.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선 역할에 몰입하니까 너무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의 그 설렘, 놓치고 싶지 않다는 감정도 솔직한 표현이고, 딸 아이를 숨길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설정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왔거든요. 우려할 만한 부분이라는 걸 뒤늦게 파악했지만 연기할 땐 두 가지의 마음이 다 있었고 더 솔직했어요."
이번 영화의 포인트는 권상우의 웃픈 연기와 아역배우 김서헌의 능청스러운 연기다. 아빠의 연애를 응원하는 야무진 딸이면서도, 아이다운 순수함을 놓지 않는다. 권상우는 이번 영화까지 여러 편 코미디 작품을 만났지만, 연기를 할 때는 누구보다도 진지하다는 후일담을 털어놨다.
"코미디를 여럿 했지만 제 입장에서는 진짜 초대박 난 작품은 아직 없고요.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 도전정신을 갖고 촬영하는 편이에요. 코미디라고 해서 내가 웃겨야지 하고 접근하진 않거든요. 톤에 맞춰서 최선을 다해서 감정 연기를 하고 자연스럽게 보여질 때 코미디로 보여지는 것 같아요. 어떤 진지한 작품만큼 저는 진지하게 접근을 해요. 다양한 장르를 다 하고 싶긴 한데 제가 잘 하고 선호하는 장르가 가족, 코미디, 휴머니즘 같기도 해요."
어른들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보니, 상대 배우 문채원과는 영화 내내 키스신을 달고 나온다고 할 정도였다. 권상우는 "문채원씨가 걱정을 되게 많이 했다"면서 배려를 하려고 노력했음을 얘기했다. 뒤늦게 가장 좋아했던 배우로 호명됐을 땐 "촬영 때 말했으면 더 잘해줬을 것"이라며 웃었다.

"채원 씨가 이렇게 키스신이 많은 영화를 처음 한다고 감독님이랑 식사 자리에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저도 처음으로 악기점에서 키스신을 찍을 때 긴장되고 걱정도 많이 했죠. 그래도 신을 찍을 때 채원 씨도 이 작품에 빠져서 재미있게 찍었고, 초반에 걱정했던 것보다 우리가 좀 뭔가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죠. 와이프한텐 찍기도 전에 이번 영화가 키스신이 제일 많아 이렇게 말은 못하죠. 일은 일이니까. 근데 혼날 수도 있죠. 나중에 딸한테 많이 혼날 것 같아요."
권상우는 꾸준히 영화를 찍어왔지만 매번 개봉 때마다 잠이 안올 정도로 긴장되는 마음을 털어놨다. 주로 신인 감독들과 작품을 많이 했고, OTT 시리즈로 모두가 눈을 돌릴 때도 그는 한결같이 영화에 애정을 보여온 만큼 이제는 더 큰 작품, 다양한 역할과 장르를 만나고 싶은 마음을 여전히 어필했다.
"이 영화 참 기대 이상으로 재밌다는 말 듣고 싶어요. 거의 신인 감독님들과 작업을 해왔고, 대감독님한테 픽업된 적은 한번도 없어요. 전에도 얘기했지만 순제작비 100억 넘는 영화를 해본 적도 없고요. 개봉해도 항상 좀 약간 불안한 마음으로 항상 치고 올라가야 되는 영화들을 정말 많이 해왔던 것 같아요. 거기서 오는 희열도 있고 제 취향이랑도 잘 맞는 작품이지만 다양한 작품, 같이 하는 배우들과 교류 이런 데서 결핍이 있기도 해요. 아직은 더 열심히 해야겠단 마음이 들고 사람들이 좀 더 찾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