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올해 영업이익 3천억대 회복 전망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엔씨소프트가 올해를 '성장'과 '혁신'의 원년으로 선언한 가운데, 흥행 신작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을 앞세워 실적 반등과 기업가치 정상화에 나선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회복의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9일 메리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아이온2'의 흥행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엔씨소프트의 실적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제시했고, 메리츠증권은 18만3천원을 제시했다.
김택진·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앞서 신년사에서 2026년을 '성장과 혁신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해'로 규정했다. 성장 전략으로는 신규 핵심 IP의 완성도 고도화와 기존 IP의 가능성 확장을, 혁신 전략으로는 슈팅·서브컬처 등 장르 다변화와 모바일 캐주얼 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신규 IP와 레거시 IP를 동시에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는 "현재의 엔씨를 만들어 온 레거시 IP의 가능성을 계속 확장하겠다"며 "IP 라이프사이클을 더욱 확장하고, 지역과 플랫폼을 넓혀 새로운 방식으로 유저들과 다시 만나겠다. 스핀오프 게임, 외부 협업 등을 통해 우리가 쌓아온 자산을 미래의 성장으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엔씨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Core IP 완성에도 역량을 집중, 엔씨의 핵심 경쟁력이 담긴 신규 IP들을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완성도로 선보이겠다"며 "새로운 가능성을 지닌 영역으로 도전도 이어가 지속적인 퍼블리싱 투자와 함께 슈팅, 액션 RPG 등 다양한 장르의 클러스터 확충을 지속, 모바일 캐주얼 사업부서도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 '아이온2' 흥행으로 성장 전략 가시화…'리니지 클래식'까지 가세
올해 엔씨소프트 성장 전략의 중심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MMORPG 아이온2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아이온2는 서비스 46일째인 올해 지난 3일 기준 누적 매출 1천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멤버십을 구매한 캐릭터 수는 100만개를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아이온2의 초기 성과를 흥행 성공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간 활성 이용자 수가 약 150만명 수준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출시 3주 누적 결제액은 약 1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PC 플랫폼 비중은 80% 이상으로 높아 모바일 앱마켓 수수료 부담이 낮은 구조에서 엔씨소프트의 이익 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성과는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해 아이온2 출시 직후 서버 장애와 과금 구조(BM)에 대한 이용자 반발로 한 차례 하락했으나, 지난해 12월 들어서는 아이온2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가 유지되면서 하락세가 멈췄으며, 이후 주가는 22만원대를 회복했다.
PC방 점유율 지표 역시 아이온2는 출시 직후 PC방 점유율이 5%대 중반까지 상승한 뒤 지난달 초 일시적으로 3%대까지 조정됐으나, 이후에는 4.0~4.5%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가 단기 흥행 여부를 넘어 라이브 서비스의 지속성을 시험받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 오는 21일 시즌2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PvE 콘텐츠와 PvP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는 다양한 도전형 콘텐츠 추가를 통해 이용자 체류 시간과 참여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온2는 월정액 형식의 구독형 멤버십과 의상, 무기, 날개 등 치장형 외형 상품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매출 성과를 기록했다"며 "또한 리텐션(이용자 유지율)이 80%를 넘어설 정도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지표는 이용자 친화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또 다른 성장 동력은 레거시 IP인 리니지를 기반으로 완성한 '리니지 클래식'이다. 회사는 다음 달 7일 한국과 대만에서 사전 무료 서비스를 개시, 오는 2월 11일부터 월정액 2만9천700원의 유료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이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온2가 비교적 저과금 구조로 이용자 기반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면, 리니지 클래식은 월정액 기반 모델을 통해 평균 결제 금액(ARPU)을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단기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완충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리니지 클래식은 1998년부터 서비스 중인 리니지의 2000년대 초반 버전을 구현한 PC 게임이다. 이 게임은 ▲군주·기사·요정·마법사 등 4종 클래스 ▲말하는 섬·용의 계곡·기란 지역까지 오픈된 초기 콘텐츠 ▲기존 리니지 이용자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 등을 특징으로, 엔씨소프트는 원작의 핵심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한편, 과거에 다뤄지지 않았던 스토리와 리니지 클래식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 올해 영업이익 3천억원대 전망...관건은 비MMO 성과
엔씨소프트의 전략은 증권사들이 예측한 실적 전망에서도 흐름이 확인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2025년) 연간 실적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엔씨소프트의 2025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5천472억원, 영업이익 284억원, 당기순이익 3295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24년 연간 실적인 매출 1조5천781억원, 영업손실 1천92억원, 당기순이익 941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매출액 규모는 변화가 크지 않지만, 아이온2 출시 효과와 비용 구조 개선이 반영되며 손익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올해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엔씨소프트의 2026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96억원, 영업이익 3천433억원, 당기순이익 3180억원에 달한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약 17% 수준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던 기간에 근접한 수치다. 아이온2의 안정적인 매출 기여와 리니지 클래식의 실적 보완, 자체 결제 확대 효과가 반영된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가치 재평가의 폭은 비MMO 장르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아이온2를 통해 MMO 사업의 안정성은 확인됐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슈팅·서브컬처·캐주얼 등 비MMO 영역에서의 성과가 이를 입증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던 비MMO 장르에 해당되어 퍼블리싱의 성과는 보수적으로 바라본다"며 "현 주가는 이익 정상화를 반영했으며 업사이드는 비MMO 성공 등 추가 포인트 증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에 대해 자체 개발 신작과 퍼블리싱 타이틀을 병행해 장르 클러스터를 확장 중으로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 신작 출시와 함께, 모바일 캐주얼 분야에서도 테크 플랫폼 확보와 개발사 인수를 통해 사업을 본격화해 성과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아이온2는 올해 하반기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 글로벌 인기 IP '호라이즌'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MMORPG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와 기존 IP를 활용한 스핀오프 타이틀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비MMO 장르에서는 PC·콘솔 기반 신작을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 모바일 캐주얼 사업 역시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올해는 퍼블리싱 사업을 확장하며 다양한 장르의 신규 IP를 선보인다. 아이온2 글로벌 출시,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의 지역 확장도 추진하고 있어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한 바와 같이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테크 플랫폼을 확보했고, 유의미한 규모의 개발사들을 인수해 모바일 캐주얼 게임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