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부담 가중…거래·청약 '선별적·지연' 전망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단 기준 7%대에 근접하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0·15 대책 이후 대출 규제 강화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이미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금리 부담까지 겹치며 거래 회복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식는 모습이다.
특히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지금은 관망할 시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매는 물론 청약시장까지 숨 고르기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상승이 새로운 충격이라기보다는, 이미 냉각된 심리에 추가적인 부담을 가중시키며 거래 위축을 장기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금리 7%대 임박에 위축된 매수심리 '이중 압박'
5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7%대에 근접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매수 관망세가 한층 짙어지고 있다. 거래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대출 부담과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부동산 거래시장이 뚜렷한 반등을 보이기 어렵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부동산 대책 이후 대출 규제 강화와 규제지역 확대가 이어지며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망 기조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선 상황에서, 새해 들어서도 대출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7%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주담대 금리 상승은 시장금리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강화로 은행들이 대출 수요 쏠림을 차단하기 위해 금리 문턱을 높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올해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은행들이 보수적인 대출 운용을 이어갈 경우 주담대 금리 상단이 7%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거래시장은 빠르게 냉각되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9월 8624건을 기록한 뒤 10월 8495건으로 소폭 감소했고, 11월에는 3283건으로 급감했다. 12월에도 거래량은 2788건에 그치며 사실상 거래 절벽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거래 위축 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집값 상승 기대가 매수 결정을 자극하던 분위기 대신, 금리 흐름과 이자 부담을 우선적으로 따지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관망세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선호 지역을 제외하면 집값 상승으로 대출 부담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매수 시점을 늦추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무리하게 대출을 끼고 주택을 매수하려는 무주택자 수요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이른바 '영끌족'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경우, 향후 매물 증가나 경매 물량 확대 등 추가적인 시장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영끌족 부담 가중…거래·청약 회복은 '선별적·지연' 전망
금리 상승의 여파는 이미 집을 보유한 소유주들에게까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른바 '영끌족'의 경우 이자 부담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가계 재무 구조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당장 대규모 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일부 차주들의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해 매물을 내놓거나 최악의 경우 경·공매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12월까지 임의경매로 인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집합건물 소유권 이전 등기 신청 건수는 1만219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9570건) 대비 27.4% 늘어난 수치다.
청약 시장 역시 거래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 상승과 대출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가 몰리는 상급지는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겠지만 서울 외곽이나 입지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역은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며 수요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입지와 상품성이 뛰어난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청약 참여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미달 또는 저조한 경쟁률이 이어지며 청약시장 내 양극화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금리, 대출 규제, 정책 방향성이라는 세 가지 변수에 동시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7%대 진입은 시장에 새로운 충격이라기보다 이미 위축된 심리를 고착화시키는 신호에 가깝다"며 "대출 여건과 정책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거래 회복은 올해 상반기까지 관망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