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찰위 권한 강화 및 자치경찰제 설계 언급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차장)이 2026년 새해에는 "경찰이 진정한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는 해가 되도록 하자"고 다짐했다.
유 대행은 31일 신년사에서 "경찰 활동은 헌법과 인권이라는 분명한 기준 위에 국민의 목소리가 경찰 활동의 출발점이 되고 정책 방향의 기준이 돼야 한다"며 "국민 부름에 먼저 응답하고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 모일 때 국민과 함께하는 경찰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유 대행은 2025년을 경찰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조직의 저력을 보여준 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찰은 12·3 불법 계엄과 현직 경찰청장 탄핵까지 엄중한 시련의 시간을 지나오며 깊은 성찰과 반성을 하기도 했다"며 "국민을 위해 한발 더 내딛고,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동료 여러분의 헌신이 모여 국민 신뢰를 조금씩 회복해 나가고 있다"고 평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 감소와 국제 공조를 통한 해외 총책 검거,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 등을 거론하면서 현장 경찰관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찰의 정치적 중립과 민주적 통제 강화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유 대행은 "국가경찰위원회 권한과 위상을 높여나가는 일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면서 "자치경찰제는 국민과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국민 삶이 나아지는 방향으로 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앞두고 경찰 수사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행은 "국민은 경찰 수사는 믿을 수 있는지 묻고 계신다. 우리는 이러한 물음에 답을 드려야 한다"며 "국민께서 만족하실 때까지 경찰 수사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높이고, 국민께서 안심하실 때까지 경찰 수사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향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행은 "정부 출범 후 경찰관 기동대 등 다른 인력을 줄여 수사부서에 시급히 1900여명을 보강했다"며 "수사관 역량을 높이고 민생 범죄를 최우선으로 하는 수사를 체질화하고, 수사 전 과정에 촘촘한 통제장치가 작동한다면 경찰 수사에 대한 의구심은 해소될 것이다"고 전했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민생범죄 근절을 강조했다. 유 대행은 "보이스피싱, 마약 등 서민의 삶을 위협하는 민생범죄는 예방, 수사, 검거, 국제공조, 범죄수익 몰수 등 전 과정에서 총력 대응해 조직 범죄 생태계를 근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스토킹 등 관계성 범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약취·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일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관심을 갖고 조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보행자 중심 교통문화 정착으로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고, 재범우려자 중심으로 범죄 예방활동을 고도화하고 지역사회와 치안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혐오집회, 산업재해, 허위정보 유포 등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혐오집회, 산업재해 및 허위정보 유포 등 공동체 신뢰와 안전을 저해하는 불법에는 엄정 대응해 사회질서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 대행은 "경찰 활동에서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위협에 대한 대비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장 경찰관들을 위한 지원과 근무체계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유 대행은 "현장 경찰관들의 헌신이 자긍심과 명예로 되돌아오고, 국민 안전을 지키는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며 "현장 야간·교대 근무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경찰관의 몸과 마음의 건강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열린 마음으로 현장과 소통하고 현장 중심으로 정책을 계획하고 추진하겠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진심으로 대하고, 사소한 민원도 정성껏 처리하면 국민께서 경찰에 대한 신뢰와 지지로 화답할 것이다"고 했다.
krawj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