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AI 슈퍼컴퓨팅 센터 구축으로 혁신
로컬 콘텐츠 타운 조성 지역 경제 활성화
9호선 급행열차 증량으로 교통 문제 해결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게 지역 균형 발전을 한다고 하면 서울은 더 키우면 안 된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런데 글로벌한 관점에서 보면 서울이 잘하는 것은 더 잘할 수 있게 키우는 것이 균형 발전에 매우 중요하죠."
최근 지역 균형 발전 논의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시민은 매우 실용적"이라면서 "서울을 살 만한 곳, 미래 비전이 있는 곳으로 만들 사람이 누구인지가 분명해지면 그 사람을 시장으로 선택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지금 서울은 젊은 분들이 떠나고 있고,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도시 경쟁력을 높여 누구나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서울, 떠나지 않아도 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해법으로 ▲주거 ▲인공지능(AI) ▲로컬·라이프스타일 경제 활성화 정책 등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청년과 신혼부부, 세입자를 위한 주거 정책을 발표한 박 의원은 "주거 정책 중 급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며 "다만 주택 공급은 몇 년이 걸리지만 세입자 보호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다"며 전세사기 피해 지원책 마련을 강조했다.
공공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의원은 "서울에 있는 약 400여개 주민센터 등을 활용할 생각"이라며 "주민센터는 대부분 역세권이거나 교통 접근성이 매우 좋다. 공공주택은 입지가 나쁠 것이란 인식은 선입견"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러한 주택 공급 방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 및 협조가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중앙정부와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도 밝혔다.
집값 문제 해법으로는 서울 전반의 주거 인프라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서울 집값이 오르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공급 부족뿐 아니라 계속 이사를 다녀야 하는 구조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아이가 크면 더 큰 집으로 이사를 해야 하고,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이사하기도 하는데 결국 학군이나 생활 인프라가 좋은 곳에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급등하게 된다"며 "강남 3구에 집중된 교육·생활 인프라 수준을 나머지 자치구에서 끌어올린다면 불필요한 주택 거래는 줄이고 집값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시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의 시정에는 시민이 없고 미래가 안 보인다"며 서울을 세계 AI 수도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과 로컬·라이프스타일 경제 활성화 정책을 본인의 차별화 전략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서울의 대학·연구기관·기업이 참여하는 초대형 AI 슈퍼컴퓨팅 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공공·공익·민간 3개 섹터로 나눠 운영해 행정 혁신, 교육·연구 지원, 스타트업·중소기업 성장을 동시에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최소 10개 생활권을 '서울 로컬 콘텐츠 타운'으로 지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의원은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 이전 수준만큼 회복됐지만 명동, 강남, 홍대 등 일부 상권 빼고는 다들 힘들어 하고 있다"며 "서울 곳곳에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콘텐츠 타운을 만들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교통 문제 해결 의지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9호선 급행열차 혼잡도는 180% 내외 수준으로 시민들은 매일 지옥철을 견디고 있다"며 9호선 급행열차 증량 공약을 내걸었다.
박 의원은 "오세훈 시장은 한강버스를 교통 문제 대안이라며 내놓았지만 완전히 실패했다"며 "한강버스 사업에 매년 예산을 낭비하는 대신에 시민 수십만명이 매일 이용하는 지옥철을 근본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예산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