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빈 틈이 안 보였던 샌디에이고 내야 주전 자리에 한 줄기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에서 1루수와 지명타자, 우익수를 맡았던 좌타자 라이언 오헌이 피츠버그로 이적했다.
MLB닷컴은 24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오헌이 피츠버그와 2년 2900만 달러에 입단 합의했다"고 전했다. '스몰 마켓' 피츠버그의 FA 다년 계약은 2016년 이반 노바 이후 처음이다. 오헌은 구단 역사상 최고액 FA 타자가 됐다.

이미 빅리그에서 공격력을 인정 받은 오헌의 이탈은 송성문에게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송성문은 4년 15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에 합류했다.
오헌은 올 시즌 볼티모어에서 출발해 8월 1일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에 왔다. 샌디에이고 소속으로는 50경기에서 타율 0.276, OPS(출루율+장타율) 0.737, 4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 성적은 144경기 타율 0.281, OPS 0.803, 17홈런, 63타점이다.
샌디에이고에서 오헌은 주로 1루수로 기용됐다. 1루 수비 이닝만 212이닝이다. 하지만 기존 주전 1루수는 루이스 아라에스였다. 아라에스는 올 시즌 1루에서 993.2이닝을 소화했고, 2루수로 82이닝을 뛰었다. 아라에스 역시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샌디에이고 내야는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로 짜여 있다. 문제는 1루다. 확정된 주전이 없는 상황에서, 포지션 활용도가 높은 송성문이 자연스럽게 대안으로 떠오른다.
송성문은 올해 KBO리그에서 3루와 2루를 주로 소화했지만, 지난해에는 1루수로 148이닝을 뛴 경험도 있다. MLB에 연착륙할 경우 크로넨워스를 1루로 이동시키고 송성문을 2루에 배치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구단 수뇌부의 평가는 일관된다. A.J. 프렐러 단장은 "송성문은 선구안이 좋고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타자이자 3루와 2루를 모두 볼 수 있는 수비수"라고 말했다.
크레이그 스태먼 감독 역시 활용 폭을 넓게 보고 있다. 그는 "송성문은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그가 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외야 기용 가능성도 언급했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