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웅희 문화스포츠 전문기자 = 키움 송성문(29)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경쟁)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에 진출한다. 키움은 수십억 원의 이적료를 챙기게 됐다. 지금까지 6명의 빅리거를 배출한 키움은 2027년 또 한 방을 터트릴 계획이다.
송성문은 AP통신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221억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 포스팅 규정에 따라 샌디에이고는 원소속 구단 키움에 300만 달러(44억원)의 포스팅 비용을 지급한다. 인센티브 조항이 발동될 경우 인상분의 15%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지난 8월 올 시즌 도중 송성문과 6년 120억 원 비 FA(프리에이전트) 다년 계약에 합의했던 키움은 120억 원 지출 없이 40억 원 넘는 큰 돈을 확보하게 됐다.

프로야구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키움의 전략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 송성문과 내년부터 시작되는 6년 120억 원의 거액 계약을 맺었다. 당장 구단에서 돈은 나가지 않았고, 이 계약은 ML 진출 협상 시 송성문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그동안 강정호를 시작으로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을 메이저리그로 보냈다. 올해 송성문까지 6명이 빅리거에 진출했다. 강정호 이적으로 500만 2015달러, 박병호 이적으로 1285만 달러, 김하성으로 552만 5000달러, 이정후로 1882만 5000달러를 포스팅 수입으로 얻었다. 김혜성은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키움은 최소 200만 달러대, 옵션을 모두 충족할 경우 최대 약 385만~392만 5000달러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송성문까지 합하면 키움의 누적 이적료 수입은 약 4800만 달러 이상으로 700억 원을 넘어선다.


키움은 지금까지 6명의 선수를 ML로 보내고 700억 원에 가까운 거액을 벌었다. 사실상 구단 운영 자금의 상당 부분을 충당하고 있다. 키움은 2년 뒤 한 번 더 대박을 노릴 수 있다. 우완 '파이어볼러' 안우진(26)이 대기 중이다. 지난해 전역 후 복귀한 안우진은 8월 2군 연습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키움은 시즌 막판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안우진을 1군에 13일간 등록했다. 논란 속에서도 풀타임 5년 소화 조건을 채워줬다. 부상 회복 후 내년 1군에 복귀 예정인 안우진은 2027시즌까지 정상적으로 마치면 포스팅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안우진이 20대 후반의 나이에 건강한 몸으로 ML 도전에 나선다면 더 큰 이적료를 기대할 수 있다. 지금까지 키움은 빅리그 야수만 배출했다. ML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은 투수 영입전은 더 치열하다. 몸값이 치솟을 수 있다.
안우진은 2022년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로 정점을 찍었고, 2023년 9승7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하고 입대했다. 앞으로 2년간 안우진이 KBO리그 최고 투수로 건재를 입증한다면, 안우진과 키움 모두 잭팟을 터트릴 수 있다.
iaspir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