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이미지·동영상 생성에 특화된 신규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왕 메타 최고AI책임자(CAIO)가 최근 사내 질의응답(Q&A) 자리에서 해당 모델 개발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크리스 콕스 메타 최고제품책임자(CPO)도 함께했다.
코드명은 '망고(Mango)'로, 텍스트 중심의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병행해 추진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망고'는 2026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왕 CAIO는 이와 함께 차세대 텍스트 기반 AI 모델인 '아보카도(Avocado)'의 개발 방향도 언급했다. 아보카도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코딩 성능 강화로, 메타는 나아가 시각 정보를 통해 환경을 학습하는 이른바 '월드 모델(world model)' 개발 가능성도 초기 단계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올여름 AI 조직을 전면 개편하며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섰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오픈AI 등 경쟁사에서 20명 이상 연구진을 스카우트했고, 이를 기반으로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Meta Superintelligence Labs)'라는 신규 조직을 출범시켰다. 현재 해당 조직에는 연구원과 엔지니어 등 AI 전문 인력 50명 이상이 합류한 상태다.
이미지와 영상 생성 기술은 빅테크 간 AI 경쟁의 핵심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는 지난 9월 미드저니(Midjourney)와 협업해 AI 동영상 생성기 '바이브스(Vibes)'를 선보였고, 불과 일주일 뒤 오픈AI는 자체 동영상 생성 앱 '소라(Sora)'를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구글 역시 이미지 생성 도구 '나노 바나나(Nano Banana)'를 앞세워 제미나이(Gemin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도구 출시 이후 제미나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7월 4억5000만 명에서 10월 말 기준 6억5000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오픈AI도 대응에 나섰다. 구글이 11월 제미나이 최신 버전을 공개하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내부적으로 비상사황을 의미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선언하며 핵심 성능 지표에서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오픈AI는 이미지 생성 기능을 강화한 '챗GPT 이미지(ChatGPT Images)' 새 버전을 신속히 출시했다.
올트먼 CEO는 최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AI 이미지 생성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강력한 관심 요소 중 하나이자, 이용자 재방문을 이끄는 매우 '끈적한(sticky)' 기능"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메타가 '망고'를 통해 이미지·영상 AI 경쟁에 다시 불을 지피면서, 소라를 앞세운 오픈AI와의 정면 승부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