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복귀까지 654일. 이다연이 마지막에 잡은 한 번의 리바운드가 우리은행의 시즌 흐름을 바꿔 놓았다.
아산 우리은행은 1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47-44로 승리했다. 초반 내내 공격이 풀리지 않았지만, 경기 막판 이다연이 수비 리바운드를 움켜쥐고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무릎 부상 등으로 인고의 재활을 해왔던 이다연은 이날 마침내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 내내 몸 상태를 점검하듯 뛰다가, 가장 중요한 클러치 상황에서 팀이 필요로 하던 리바운드와 득점을 책임졌다. 부상 공백을 견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한 장면이었다.
초중반 분위기는 신한은행이 주도했다. 1쿼터 신이슬의 3점포와 히라노 미츠키, 신지현의 득점이 이어지며 리드를 잡았고, 우리은행은 김단비를 중심으로 한 공격 패턴이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2쿼터에도 양 팀은 휴식일이 짧았던 여파 속에 야투 난조에 빠졌다. 우리은행은 이명관이 외곽슛과 돌파로 분전했지만 전반 득점이 20점을 넘지 못했고, 신한은행 역시 신지현·신이슬 외에 득점이 끊기며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승부가 요동친 건 3쿼터였다. 우리은행은 이명관의 3점포로 추격을 시작했고, 김단비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 단독 드리볼로 골까지 마무리하는 장면까지 선보이며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김단비는 이 쿼터에만 11점을 쓸어 담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시소경기가 계속된 4쿼터에선 신한은행이 공격 리바운드를 연달아 따내며 제공권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2~3차 시도까지 이어지는 공격에서 번번이 골을 놓치며 스스로 흐름을 날렸다. 우리은행 역시 세키 나나미가 노마크 레이업을 허공에 날렸다.

지루한 공방 끝에 1점 차 리드를 지키던 우리은행의 마지막 카드가 바로 이다연이었다. 경기 종료가 다가오던 상황에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의 마지막 공격에서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골밑에서 이다연이 가장 높이 올라 공을 낚아채며 세컨드 찬스를 지워버렸다.
곧바로 파울을 얻어낸 이다연은 극심한 압박 속에서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점수를 3점 차로 벌렸다. 신한은행은 마지막 공격에서 신지현의 3점슛에 승부를 걸었지만, 블록슛에 막히며 고개를 떨궜다.
지난 시즌 승률 1위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4승 5패로 단독 4위에 올랐다. 3위 청주 KB(4승 4패)와 승차는 0.5경기. 신한은행은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2승 7패)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