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부상 이력으로 다저스가 출전 제지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올해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정상에 오른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내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 다시 선다.
일본 매체 '주니치스포츠'는 12일 "야마모토가 WBC 참가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고, 구단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라며 "이로써 야마모토의 대표팀 합류가 사실상 확정됐다"라고 전했다.

LA 다저스를 이끄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며칠 전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MLB 윈터미팅에서 일본인 선수들의 WBC 출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로버츠 감독은 "특히 야마모토는 시즌 준비를 감안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구단의 우려를 내비쳤다. 하지만 시즌 내내 부상 없이 버틴 야마모토의 컨디션과 선수 본인의 강한 의지가 결국 결정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매체는 "야마모토는 올해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구단이 대표팀 출전을 강하게 제지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향후 야마모토의 투구 수와 등판 시기 조율을 위해 일본 대표팀과 다저스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야마모토는 올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73.2이닝을 책임지며 12승 8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의 진짜 존재감은 가을야구에서 폭발했다.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93구를 던진 지 하루 만에 7차전 마운드에 다시 오르는 강행군 끝에, 총 17.2이닝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02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기며 월드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앞서 같은 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는 이미 WBC 출전을 확정 지었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나선다면 타격에만 집중하는 조건이 필요하다"라고 밝혀, 제한적 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야마모토와 오타니는 미국에서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방식이 아닌, 일본에서 팀과 만나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일본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미국 합류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의 또 다른 메이저리거 사사키 로키는 이번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이바타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다저스 측이 사사키의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사사키는 부상 이력이 많고, 구단은 부상 위험을 우려해 출전을 제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사키는 일본 시절부터 잔부상에 시달렸으며 올 시즌에도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던 만큼 무리한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WBC C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은 일본·대만·호주·체코와 경쟁한다. 상위 두 팀만이 8강에 진출하는 만큼 한 경기, 한 투수가 대회의 흐름을 좌우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전에서 야마모토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표팀에는 또 한 번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