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한국 초연 '라이프 오브 파이' …"보는 공연 아닌 온몸으로 느끼는 연극"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에서 초연하는 웨스트엔드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볼 거리와 깊은 감동이 담긴 스토리로 올 연말 관객들을 찾아온다.

26일 GS아트센터에서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의 인터네셔널 제작진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엔 인터네셔널 연출 리 토니와 글로벌 협력 안무와 퍼펫 디렉터를 맡은 케이트 로우셀, 신동원 에스엔코 대표가 참석했다. 인터뷰 도중엔 퍼펫으로 동물 연기를 하는 퍼펫티어 배우들이 시연에 나서며 맛보기 무대를 보였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웨스트엔드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의 한 장면. [사진=Johan Persson]

'라이프 오브 파이'는 얀 마텔의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인 원작 소설을 동명의 영화에 이어 무대화한 작품이다. 토니상 3개 부문, 올리비에상 5개 부문 등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 및 각종 무대 예술 부문을 포함해 주요 어워즈를 휩쓸었다. 호랑이와 얼룩말 등의 퍼펫(인형극에 쓰는 인형이나 꼭두각시)을 이용해 야생에 내던져진 파이의 생존기를 그리며, 독특한 볼 거리와 시각 연출, 깊은 감정이 몰아치는 스토리로 전 공연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라이프 오브 파이'의 인터네셔널 연출을 맡은 리 토니는 "한국에서 이렇게 공연할 수 있게 돼서 굉장히 설렌다"면서 "영국,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인도, 중국을 다녀왔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영어가 아닌 다른 나라 언어로 공연을 하게 됐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 가나 관객들이 굉장히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고 우리 모두가 인종은 다르고 사는 나라는 달라도 비슷한 면이 있으면서도 또 굉장히 다른 면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공연을 소개했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웨스트엔드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의 케이트 로우셀 글로벌 협력 안무가, 리 토니 인터네셔널 연출, 신동원 에스엔코 대표. [사진=에스엔코]

이어 "모든 관객들이 또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무리 힘든 역경을 맞이하더라도 그 역경을 이겨내게 해 줄 수 있는 가족 그리고 우리를 응원해 주는 주변 친구들,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함으로써 얼마나 힘든 순간들을 이겨낼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공연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외 공연 중 인도에서의 반응을 언급하며 "파이와 그의 가족들이 또 인도 사람들이 때문에 인도 공연 때 파이가 가진 믿음, 종교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인도 관객들에게 굉장히 많이 와닿았던 것 같다. 왜냐하면은 극중에서 파이가 종교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있는 지금 인도에서도 그런 논쟁을 조금씩 이어가는 듯했다. 소리를 내면서도 뜨겁게 반응을 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역시 뛰어난 영상미로 사랑받았다. 공연에서는 영상이나 조명, 음악, 퍼펫 등 다양한 무대 예술 요소와 깊은 감동의 스토리가 함께 어우러진다. 이에 대해 리 토니 연출은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에 굉장히 집중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이야말로 우리 이야기의 심장이자 프로덕션의 심장이다"라면서 "음향이나 영상 그리고 퍼펫들은 단순히 그냥 비주얼이나 청각과 시각을 위해서 존재하는 요소들이 아니라 이야기 전달을 이끄는 주 요소다. 망망대해부터 숲 속 한 가운데 던져지기까지 다양한 장면들을 구현하는 것도 도전이었지만 우리 작품을 완성시키는 건 관객들이다. 무대에서 시각적인 스펙터클은 모두 다 제공해 드리지만 관객분들도 상상력을 발휘해서 파이의 여정을 함께 떠나자고 초대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웨스트엔드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의 한 장면. [사진=Johan Persson]

신동원 프로듀서는 "소설과 영화의 팬이기도 하여서 이 작품을 무대화한다고 했을 때 사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아갔었는데 무대에서 살아 움직이는 리차드 파크와 눈이 마주쳤을 때 결정했다"며 한국 공연을 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신 프로듀서는 "배우의 연기와 퍼펫 또 영상 음향 모든 이 무대 예술의 요소들이 결합해서 정말 살아있는 생명체를 목격한 그 순간 그 환희와 충격적인 희열을 한국 관객분들과도 꼭 나누고 싶었다. 그냥 보는 공연이 아니라 말씀하신 대로 온몸으로 경험하게 하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정말 신비로운 작품이라 한국에 꼭 소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퍼펫티어의 역할에 관해서는 케이티 협력 안무가가 설명에 나섰다. 케이티는 "올리비에 상을 수상한 것이 굉장히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퍼펫티어들도 어떠한 큰 비중 있는 역할, 굉장히 중심이 될 수 있는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역할이 될 수도 있다라고 증명해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퍼펫티어들의 능력과 역할을 강조했다.

공동 인터뷰 현장에서는 호랑이 리차드 파커의 전신 탈을 쓰고 세 명의 퍼펫티어가 실제로 등장해 무대 위 연기를 살짝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 호랑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는 듯 한 몸이 돼 움직이는 호흡이 돋보이는 동시에, 호랑이의 그로울링을 표현하는 숨소리와 효과음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생생한 연기와 무대 경험을 예고했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웨스트엔드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의 한 장면. [사진=Johan Persson]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퍼펫티어들의 교감"이라며 "세 명의 퍼피티어들이 한 퍼펫 안에 들어가서 운영을 해야 되기 때문에 서로의 리듬이나 어떻게 움직이는지, 서로의 가인을 어떻게 받고 어떻게 읽을 것인지 호흡이 굉장히 중요하다. 교감 게임과 단합심을 기르기 위한 작업도 많이 했다. 나중엔 보행 패턴만 봐도 알고 호흡마저도 맞추게 된다"고 말했다.

파이 역을 맡은 한국 초연의 배우 박정민, 박강현의 역할도 중요하다. 리 토니 연출은 "파이는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다. 파이 역의 박정민, 박강현 배우는 무대를 거의 떠나지 않는다. 공연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많은 요구사항이 주어진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외에도 스토리라인 또한 굉장히 감정적으로 힘들다. 우리 작품에서는 어둠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파이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감정의 깊이를 잘 표현하는 배우들"이라며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를 말했다.

신동원 프로듀서도 "무대와 영화를 대표하는 두 배우와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다. 박정민은 섬세한 감정표현과 몰입감, 박강현은 캐릭터 소화 능력과 존재감이 뛰어나기 때문에 파이의 여정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웨스트엔드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의 케이트 로우셀 글로벌 협력 안무가, 리 토니 인터네셔널 연출, 신동원 에스엔코 대표. [사진=에스엔코]

리 토니 연출은 연출적으로 가장 놀라운 장면을 소개하며 한국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그는 "파이와 파커는 친구까지는 아니지만 배 안에서 공존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짧은 순간이지만 굉장히 잔잔하고 평화로운 씬이다. 그렇지만 곧 태풍이 불면서 그 평화가 순식간에 깨져버린다. 파이가 바다 위에 던져진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역동적이고, 신기한 장면이다.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희망을 가진 순간 역경이 찾아와 바로 반전되는데, 이러한 순간을 좋아하는데 감정의 깊이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는 희망, 인내, 끈기에 대한 이야기"라며 "나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해답을 찾으려는 파이를 보며 우리가 파이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파이는 극중에서 227일간 바다에서 표류한 이야기를 2가지 버전으로 이야기하는데, 관객이 어떤 것이 진실인지 선택할 수 있다. 두가지가 사실이든, 하나만 사실이든, 다 아니든 관객이 선택할 수 있다. 과거의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극"이라고 이 공연의 메시지를 설명했다.

jyyang@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사진
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