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혜택 확산 위한 1500억 기금
외국인 고용 구조 지속 가능성 문제
기금 통한 청년 채용·정주 여건 개선
[거제=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거제시가 지역상생발전기금 조성을 통해 조선업 호황의 혜택을 지역경제로 확산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추진한다.
변광용 거제 시장은 최근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조선업 호황이 지역경제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지역 발전의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 |
| 변광용 경남 거제시장이 지난 1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거제시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조례안' 가결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거제시] 2025.09.19 |
그는 조선소 주가 상승에도 청년 인구가 떠나는 지역 현실을 지적하며 "외국인 노동자 중심 고용 구조는 단기 생산에는 도움이 되지만, 지역 정착과 소비로 이어지지 않아 지속 가능한 경제 기반 형성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거제대학교, 거제공고 등 지역 청년을 내국인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제시가 추진 중인 지역상생발전기금은 시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함께 재원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변 시장은 "시와 양대 조선소가 매년 각 100억 원씩 5년간 출연해 총 15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자는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성 규모와 기간은 협의 중인 초안이며 실무협의체에서 조정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변 시장은 "해당 기금은 기업에 일방적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시가 재정을 함께 투입하는 공동 상생 모델"이라며 "기금이 다시 조선산업과 지역사회에 순환되도록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기금 운영의 투명성을 위해 노·사·민·정이 참여하는 별도 운영기구를 구성하고 외부 감사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상생기금은 노동자 처우 개선, 청년·내국인 채용 인센티브, 주거·교통 등 정주 여건 개선, 기술혁신 지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변 시장은 "현행 사회공헌이 일회성 후원에 그쳤다면, 이번 기금은 산업 성장과 지역 성장을 함께 이끄는 구조적 제도"라고 설명하며 노동계 우려와 관련해 "기금이 노동자 몫을 줄이는 방식이어선 안 된다. 제도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를 막을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부가 세제 혜택과 공모사업 가점 부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 부담을 덜고, 노동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변 시장은 "대기업 두 곳이 있는 거제가 지역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은 모순"이라며 "기업과 시민, 지자체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상생 모델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news234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