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LNG허브터미널·광양바이오매스 등 사업 내년 이후 상업 운전 돌입
신사업 관련 법인 아직 본격 운영 이전...자체사업 등 성과가 실적 좌우할 듯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전환을 목표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BS한양이지만, 여전히 본업인 건설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며 사업 집중화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과 광양 바이오매스발전소 등 에너지 부문의 주요 사업은 관련 시설 공사가 진행 중인 단계로, 공사 수익 외 운영 수익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 BS한양은 단순 시공 사업 수주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으며, 올해 연내 분양 예정인 주택 부문의 자체사업 성과가 당분간 전체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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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S한양 주요 인프라·에너지사업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S한양의 연결 기준 매출은 4975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건축·주택부문이 2716억원(54.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인프라·에너지부문이 1396억원(28.1%)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건축·주택부문 매출 2677억원(56.0%), 인프라부문 1125억원(23.5%)과 비교하면 부문별 기여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1월 사명을 '한양'에서 BS한양으로 변경하며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매출 구조는 건설업 중심의 모습이다.
인프라·에너지부문 매출 기여도가 제한적인 이유는 수익 구조가 아직 자리잡지 않았기 때문이다. BS한양이 주력하는 인프라·에너지 사업은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프로젝트로, 관련 법인 ㈜동북아LNG허브터미널에서 BS한양이 지분 60%, GS에너지가 4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BS한양은 동북아 LNG 1단계 EPCC(설계·조달·건설·시운전)와 동북아 해저터널(주배관) 등 기반 공사를 진행 중으로, 실제 운영 수익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2027년 완공 이후에야 본격적인 운영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BS한양이 인프라·에너지부문 사업 확대 과정에서 편입한 종속기업들도 아직 본격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BS한양이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기업은 ▲연료도매업체 케이엘피지 ▲신·재생에너지업체 코리아에너지 ▲태양광발전업체 아리울태양광발전 ▲집단에너지사업업체 묘도열병합 ▲제조업체 고흥에너지 등이다.
이 중 올해 상반기 매출을 기록한 곳은 고흥에너지(3억4712만원)뿐이다. 나머지 기업들은 매출이 발생하지 않거나 미미한 수준이며, 당기순이익 역시 고흥에너지(7억9808만원)를 제외하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케이엘피지와 코리아에너지는 추진 중인 사업이 초기 단계로 법인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아리울태양광발전은 한국농어촌공사의 새만금 햇빛나눔사업 수상 태양광발전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아직 기반 시설 착공은 진행되지 않았다. 묘도열병합은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등 BS그룹이 추진하는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됐지만, 사업이 본격화되지 않아 가시적인 활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른 혼란도 존재한다. BS한양이 지분 100%를 갖던 전력판매 업체 묘도연료전지발전은 지난 8월 청산이 결정됐다. 기존 신재생 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에서 2023년 청정수소발전 의무화 제도(CHPS)로 정책이 변경되면서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졌다. 이전에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를 발전사업자가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제도 변경 후 입찰에 의한 사업 수주만 가능해졌다. BS한양은 산업통상부 측에 사업 추진 의지를 피력했으나 수용되지 않았고 허가 취소가 진행됨에 따라 법인 청산이 결정됐다.
일부 성과는 있다. 2019년 98메가와트(MW) 규모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가 준공됐다. 2020년 운영이 시작된 후 ㈜솔라시도태양광발전이 매출을 내고 있다. 2020년 380억원, 2021년 417억원, 2022년 512억원, 2023년 399억원, 2024년 464억원 등이다. ㈜솔라시도태양광발전은 BS한양이 지분 51%, 한국남부발전 등이 나머지 49%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BS한양도 배당수익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또 BS한양의 신사업 중 하나인 광양바이오매스 발전도 올해 9월 시설 공사를 마친 후 내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당분간 BS한양의 전체 실적은 건설부문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사업이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자리잡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신사업 추진을 위해 자회사를 대상으로 한 자금 대여가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부문에서 자체사업의 성과가 실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주택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BS한양은 단순 시공 사업보다 자체사업에 더 집중해왔다. 직접 사업 개발을 통해 더 높은 이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올해 BS한양이 분양을 계획한 자체사업은 ▲김포 풍무역세권 ▲인천 용현학익 ▲부산 한양프라자 등이다. 지난 11월 청약을 진행한 인천 용현학익은 총 857가구 모집에 786명이 지원하면서 미달을 기록했다. 인근 단지와의 차별성이 부족했다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BS한양은 이달 1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일정이 진행되는 김포 풍무역세권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포 지역이 정부가 발표한 10·15 대책의 규제지역에서 제외됐다는 점에서다.
BS한양 관계자는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기반시설 조성 후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부문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