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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쩐의 전쟁 ① 프랑켄슈타인의 줄줄이 사탕으로 엮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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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기업들의 투자는 스스로 창출한 현금흐름에 기반하거나, 외부 자금에 의지해야 한다. 차입과 증자 규모는 사업가의 야심 혹은 욕망의 크기에 비례하기 마련인데, 인공지능(AI) 업계의 '쩐의 전쟁'은 그 욕심이 가히 하늘에 닿았음을 보여준다.

월가는 다양한 금융기술로 여기에 결합 중이다.

현지시간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메타와 오픈AI, 일론 머스크의 xAI 사례를 중심으로 그 천문학적 자금 조달의 이색적이고 기묘한 구조를 짚었다. 동원된 금융기법의 복잡성과 기발함 만큼이나 내재된 '하이 리턴-하이 리스크(고수익-고위험)'의 수위 또한 높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와 메인스트리트가 줄줄이 사탕으로 엮여 가는 최근 양상은 자칫 리스크의 확대 재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통상의 위험 정도로 치부하기엔 사탕알 하나하나의 크기가 남다르다.

1. 메타의 하이페리온

신문이 첫 사례로 꼽은 것은 블루 아울 캐피털(Blue Owl Capital)과 메타(종목코드: META)가 루이지애나에서 진행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 일명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다.

자금조달의 골격은 특수목적회사(SPC)를 동원해 메타의 직접 채무 부담을 줄이는 형태다. 

하이페리온의 총 사업비는 300억달러에 달한다. 그 돈을 끌어오는 방식은 '프랑켄슈타인'형 조달의 전형이다. 신체부위 여기저기를 이어붙인 것처럼 사모펀딩(사모방식 지분 출자)과 회사채, 부동산업계의 전유물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다양한 기법이 결합됐다.

이렇게 복잡한 기법이 동원된 것은 메타의 기존 부채가 적지 않아서다. 메타는 이미 지난 10월 자체 사업 용도로 300억달러를 회사채로 조달한 바 있다.

메타 플랫폼스 로고 [사진=블룸버그]

사업을 이끄는 SPC '베네(Beignet Investor LLC : 뉴올리언스의 명물 도넛 '베네'에서 이름을 땄다)'에 자산운용사 블루 아울(30억달러)과 메타(13억달러: 기존 투자분)는 주주로 참여했다 - 둘의 지분율은 각각 80%와 20%다.

그런 다음 베네(SPC)는 회사채를 발행해 외부자금 270억달러를 끌어왔다. 모간스탠리의 주관으로 발행된 회사채의 만기는 2049년까지다. 해당 회사채의 3분의 2(180억달러)는 채권시장 공룡 핌코가 가져갔다.

물론 이 부채는 메타의 장부가 아닌 베네의 장부에 잡힌다.

베네의 270억달러어치 회사채(SPC채) 발행 과정에서 신용평가사 S&P는 A+ 등급을 매겼다. 메타의 신용등급(AA-)보다 한 단계 낮기에 발행 금리 또한 메타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했 때 예상되는 금리(AA+ 회사채 금리 5.5%)보다 높은 6.58%로 책정됐다.

이 돈은 어떻게 갚을까.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자금 상환 흐름과 거의 같다. 먼저 데이터센터(하이페리온)가 완공되면 이를 사용하는 메타가 사업의 형식적이자 법적 주체인 베네(SPC)에 임대료를 지불한다. 이렇게 생겨난 현금흐름으로 베네는 원리금을 갚아나가고 주주인 블루 아울에 배당금을 지급한다.

흥미롭게도 메타는 4년마다 이 임대 계약을 갱신할지 택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회사 장부에 임대료가 장기부채로 인식되지 않도록 회계 기술이 들어갔다.

돈을 댄 이들은 이 현금흐름이 4년 뒤 끊길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메타의 이례적인 보증이 필요했던 이유다. 메타는 4년 주기 임대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종료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자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해당 이벤트(메타의 임대계약 철회) 발생시, 블루 아울이 데이터센터(하이페리온)를 매각해 먼저 회사채를 상환하고 남는 돈으로 자신의 투자금을 보전하는 방식이다. 매각 대금이 여기에 못 미치면 메타가 나머지 차액을 지불해야 한다.

블루 아울 측은 이 구조를 두고 "주식과 유사한 수익률을 제공하는 채권형 위험 상품으로,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 AI 쩐의 전쟁 ②편으로 이어집니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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