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민주시민사회장...향토 시민 활동가로서 큰 발자취 남겨
[순천=뉴스핌] 권차열 기자 = 순천 시민사회의 거목 장채열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이 6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전남진보연대와 순천시민사회단체는 10일 '꿈꾸는 자치일꾼 장채열 민주시민사회장례위원회'를 준비하며 "순천 시민운동의 버팀목이었던 장 이사장이 9일 새벽 3시 35분 순천 성가롤로병원에서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지난해까지 '윤석열 퇴진 순천시민행동' 공동대표로 참여하며 촛불집회를 지원했고 올해 역시 '생태도시 순천'을 위한 시민실천운동의 일환으로 '수세미 포럼'을 열어 천연 수세미를 시민들에게 보급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병세 악화로 투병 끝에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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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장채열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 [사진=꿈꾸는 자치일꾼 장채열 민주시민사회장례위원회] 권차열 기자 = 2025.11.10 chadol999@newspim.com |
고흥군 출신인 장 이사장은 교육자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은 뒤 전남대학교에 입학해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1983년 전남대 도서관 옥상에서 '반파쇼 민주화 투쟁 학우의 외침'을 배포하며 시위를 주도해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1984년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다시 복역했다. 이후 사면을 통해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지정됐다.
1987년 순천에 정착한 그는 '순천민주청년회'를 창립해 지역 민주화운동의 기틀을 다졌으며 1989년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동사연)'를 설립해 순천만 갯벌 보전, 조례저수지 호수공원화, 화상경마장 입점 저지 등 다양한 시민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 시민사회의 통합과 실천적 참여를 강조한 지역운동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와 "변방에서 중심부를 흔들자"는 말로 지역 자치운동의 철학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청년운동 그리고 순천YMCA에서 평화학교 교사와 사무차장으로 평생 함께해 온 동지인 부인 김선숙 님, 그리고 자녀 찬욱 씨와 지영 씨가 있다.
빈소는 순천 성가롤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추모의 밤은 10일 오후 7시 30분 빈소에서 거행된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 노제는 오전 9시에 순천YMCA에서 열린다.
chadol9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