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가능성 일축하듯…연일 美 비난하고 나선 北
7일엔 이재명정부 두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도
트럼프 '러브콜'에도 '대결 노선' 유지…대미 압박 수위 높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한미연합훈련과 연례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반발하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대미 비난 담화를 냈다. 9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노광철 국방상 명의로 '우리 무력의 대적 인식과 대응 의지는 보다 명백히 표현될 것'이라는 제목의 담화를 보도했다.
노 국방상은 "최근 미 군부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을 위협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을 노골화하며 지역의 정치·군사 정세를 의도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3∼7일 한미 공군의 대규모 공중 연합훈련 '프리덤 플래그'가 진행되는 가운데 부산작전기지에 미국 해군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 등 제 5항모전단이 입항한 것을 문제 삼으며, "부산작전기지에 미 해군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 등 제5항모전단이 입항한 것은 새로운 긴장 변수를 더하고 임계 초과를 예고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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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임석한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문에 서명한 후 취재진을 향해 들어보이고 있다. 2018.09.19 |
북한은 이번 담화에서 최근 한미 간 군사 협력 강화 움직임을 전방위로 문제 삼았다. 노 국방상은 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한 뒤 서울에서 제57차 SCM을 개최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의 행보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미한 군부 우두머리들이 우리의 남부 국경연선에 나타나 전쟁열을 고취하고 대조선(대북) 억제력 강화 및 핵·재래식 무력 통합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모의한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끝까지 대결하려는 적대적 본성의 노골적 표출이자 의도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끝까지 대결하려는 미국의 적의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화답을 절대로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강력한 힘에 의한 안전 보장과 평화 수호의 원칙 아래 적들의 위협에 더욱 공세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러한 대미 강경 기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잇따라 대화 메시지를 보낸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브콜'에도 북한은 여전히 대화보다는 대결 노선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북한은 7일 오후 12시35분쯤 평안북도 대관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 발을 쏘아 올렸다. 합동참모본부는 "해당 미사일이 약 700km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다.
북한은 최근 한미연합훈련과 미국의 독자 제재 강화에 반발해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며 자신들이 제시한 '대화 전제조건'임을 거듭 부각하고 있다. 이번 담화와 미사일 발사 모두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강대강' 대응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다만 이번 노 국방상 담화는 북한 주민들이 직접 접하는 조선중앙방송이나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대내용보다 대외용 경고의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