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스핌] 남성봉 기자 = 버스안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킨 70대 노인을 응급처치술과 긴급한 대응으로 생명을 구조한 버스기사가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 양산의 세원여객 21번 시내버스 기사 강래화(63)씨는 지난 2일 오후 6시 경 양산 북정에서 부산 덕천동 방향으로 운행 중 차안에서 승객들의 요란한 소리를 들었다. 차안에 타고 있던 70대 남자승객 A씨가 갑자기 바닥에 쓰러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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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세원여객 21번 시내버스 기사 강래화씨 모습,[사진=세원여객] 2025.11.04 |
당시 차안에는 40여 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고 쓰러진 승객은 양산 황산공원의 국화축제를 관람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강 씨는 즉각 버스를 세우고 승객들 사이에 쓰러진 A씨의 상태를 살펴본 결과 눈동자가 풀리고 호흡이 거친 등 맥박이 약한 상태임을 확인했다. 강 씨는 쓰러진 A씨를 일으켜 세우려는 승객들을 만류하고 119연락을 요청했다.
그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들어올린 채 마비가 시작된 A씨의 몸을 주무르며 마사지를 실시, 3~4분이 지난 뒤 호흡과 맥박이 돌아오는 것을 확인하고 출동한 119에 인계했다. 인계된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의 신속한 판단과 조치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한 것이다. 강씨는 119에 A씨를 인계한 뒤 승객들의 양해를 구하고 중단된 운행을 계속했으며 신속한 조치로 목숨을 구한 강 씨에게 승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올해 시내버스 운행을 13년 째 하고 있는 강래화씨는 입사 후 단 한건의 사고가 없는 무사고 모범기사로, 양산의 박희태 전 국회의원의 비서로도 활동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내년 정년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래화씨는 "13년간 버스운행을 하면서 사고로 차량 밑으로 들어간 사람을 위해 주위의 사람들과 차를 들어올려 생명을 구한 적도 있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며 "이번 건도 그동안의 경험과 신속한 판단으로 승객의 목숨을 구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정년을 앞두고 뜻있는 일을 한 것 같아 보람된 하루였다"며 "남아있는 근무시간까지 '국민의 발' 역할에 충실하며 승객들을 위한 안전운행과 즐거운 이동을 위해 세심한 노력을 잊지않겠다"고 약속했다.
nam6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