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0일 부산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미중 양국의 외교 수장이 전화 통화를 통해 상호 입장을 조율했다. 통화에서 대만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은 27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8일 전했다.
신화사에 따르면 왕이 정치국위원은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세계적인 지도자로, 오랜 기간 동안 교류해 왔고, 서로를 존중해 왔다"며 "이는 양국 관계에서 가장 소중한 전략적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왕이 위원은 이어 "얼마 전 양국 관계는 다시 한번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고위급 경제무역 회담을 통해 현재의 긴급한 경제무역 사안을 동등하게 해결하기 위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뤄냈다"면서 "양국이 평등, 존중, 호혜의 입장을 견지하고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압박을 가하는 방식을 버리기만 하면 양국 관계는 안정될 것이며 앞으로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한 "양국이 서로 협력해서 양국 고위층 회담을 잘 준비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조건을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중 관계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이며, 고위급 회담을 통해 전 세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발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사는 더 이상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두 외교 수장의 통화 시간도 밝히지 않았다.
미중 양국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틀간 이어진 제5차 고위급 무역 회담을 26일 마무리했다. 양국은 경제무역 분야에서의 큰 틀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미중 양국의 외교 장관은 27일 통화에서 외교 안보 분야의 사안들을 논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통화에서는 대만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간의 경제무역 고위급 협상에 이어 외교 장관의 전화 통화까지 이루어진 만큼,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은 대체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양국 정상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오는 30일 부산에서 6년여 만에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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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신화사=뉴스핌 특약] |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