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고려한 지하철 내 공간
맞춤 러닝 프로그램·용품 제공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러닝 인구 1000만 시대를 앞두고 서울시가 지하철 역사 내 탈의실·물품 보관·파우더룸 등이 갖춰진 '러너지원공간'을 마련한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5호선 광화문역, 4호선 회현역,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 러닝을 위한 편의시설인 '러너지원공간'을 조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공간에서는 모닝 러닝, 장거리 러닝 등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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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경기장역 러너지원공간 외부 [사진=서울시] |
'러너지원공간'은 빈 지하철 역사 내에 만들어진 운동·여가 시설로, 여의나루역(5호선) '러너스테이션', 뚝섬역(2호선) '핏스테이션', 먹골역(7호선) '스마트무브스테이션'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공간은 러너의 접근성을 고려해 지하철 역사 안에 위치했으며 남녀 전용 공간으로 나누어 탈의실, 보관함, 파우더룸을 마련했다. 또 운동에 필요한 헤어밴드, 양말, 무릎 보호대 등 러닝 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러닝용품 자동판매기'도 설치됐다.
이 공간은 네이버 QR·카카오톡 인증을 통해 출입 가능하며, 이용하는 데 별도의 비용은 없다. 개인 물품 보관은 서울교통공사 '또타라커'와 연계해 앱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각 '러너지원공간'에서는 주 1~2회 맞춤형 러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광화문역에서는 직장인을 위한 '모닝 러닝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회현역은 입문자가 운동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기초 체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월드컵경기장역에서는 기초 러닝 스쿨과 함께 장거리 러닝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정규 프로그램 외에도 계절과 테마에 맞춘 특별한 프로그램이 분기별로 마련되며, 검사를 통한 체력·건강지표 분석도 지원할 예정이다.
김봉철 서울교통공사 전략사업본부장 직무대행은 "향후 시민을 위한 유휴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하철역이 새로운 생활문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지하철역에서 다양한 시민 의견을 반영해 '러너지원공간'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하철역뿐만 아니라 시민 생활 가까운 곳에 생활체육·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