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명함·공문까지 동원 정교한 수법…광양시 "확인 없는 거래 주의"
[광양=뉴스핌] 권차열 기자 = 전남 광양 지역에서 공무원을 사칭한 전화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며 수천만원대 금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광양시에 따르면 최근 시청 회계과 직원을 사칭한 인물이 지역 스포츠매장에 전화를 걸어 물품 납품을 요구했다. 그는 시청 직원의 실명을 언급하며 "감사에 필요한 물품"이라며 거래를 재촉한 뒤, 광양시 로고가 인쇄된 위조 견적서와 명함까지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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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된 견적서. [사진=광양시] |
사기범은 "결제는 시에서 처리될 예정이니 대리구매업체를 통해 먼저 구입하라"고 안심시켰고 업체는 이를 믿고 약 2500만원을 송금했다. 추가 주문 요청을 받고 의심한 업주가 직접 시청에 확인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같은 수법은 인근 다른 업체에도 반복됐다. 또 다른 스포츠매장에서도 3000만원의 피해를 일으킨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양시는 즉시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고 모든 부서에 공무원 사칭 전화 주의 공문을 발송했다. 시는 피해 사례를 전직원에게 공유하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외부 연락 검증 절차를 강화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시의 공식 문서나 로고가 포함돼 있어도 반드시 담당자 본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나 문서를 받을 경우 즉시 경찰이나 시청 해당 부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chadol9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