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WSJ "이게 자본주의야, 사회주의야? 모호한 트럼프의 경계"

기사입력 : 2025년10월02일 15:26

최종수정 : 2025년10월02일 15:2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산업정책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간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현지시간 1일 미국 자본시장의 나팔수,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나왔다.

트럼프는 자신을 극좌세력 혹은 사회주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자본주의의 챔피언으로 묘사하지만 "관세 장벽과 약품가 인하 압박, 과도한 민간기업 개입" 등 그가 추진하는 정책은 전혀 딴판이라는 것.

트럼프가 "미친 공산주의자"라고 혹평하는 진보성향의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와 더 궁합이 맞을 법한 정책이 정작 트럼프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이야기다. 

이를 두고 신문은 "트럼프가 보여주는 자본주의와 맘다니같은 사람들(맘다니는 자신을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민주사회주의자라고 규정했지만)이 옹호하는 사회주의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에둘러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단 말(9월 30일) 일반인이 처방약을 싸게 살 수 있는 트럼프Rx라는 연방 웹사이트 개설을 발표했다. 이는 뉴욕시 소유의 슈퍼마켓을 통해 생필품을 싼 값에 팔겠다는 맘다니의 공약과 닯은 꼴이다.

두 사람 모두 가격 인상을 일삼는 민간 기업에 엄한 잣대를 들이대는 점이 같다.

맘다니는 뉴욕시 아파트의 임대료를 동결하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이유로 제품가를 올리려는 기업들을 소환해 윽박질렀다.

그는 화이자의 미국내 약품 판매가를 내리도록 압박했고 그 대가로 화이자가 해외 공장에서 들여오는 의약품에 3년간 관셰를 면해주기로 했다.

'노골적으로 보이는 손'에 의해 가격 책정이 뒤틀리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는 이러한 정책이 자유시장 원칙에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에서 적용하는 모든 처방약 가격을 인하해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수준에 맞추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

또한 트럼프Rx는 소비자들이 제약사의 직접 판매 사이트를 이용하도록 유도할 뿐이지, 맘다니처럼 도매상에서 생필품을 떼어다 시민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신문은 '제약사들이 미국내 판매 가격을 높여 다른 나라에서의 박한 마진(다른 나라에서 약값을 인하한 것)을 보상받으려 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트럼프의 정책이 공화당식 자유시장 자본주의는 아닌 게 분명하다고 했다.

공화당에게 오바마케어(ACA: Affordable Care Act)는 오랜 세월 눈엣가시였지만 트럼프 정부가 트럼프Rx를 통해 저가 약품 판매를 유도하려는 정책은 정부가 개입해 시장을 뒤튼다는 측면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류의 정부 가격 통제는 아파트 임대료 통제와 마찬가지로 대중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이다. 다만 그 결과물이 반드시 대중에 이롭다는 보장은 없다.

신문은 "뉴욕에 아파트가 귀한 것이 임대료 통제 때문인 것처럼(임대 수입에 대한 제약으로 공급을 확대하려는 유인이 감소한 것처럼) 약값 통제는 그 방식이 간접적이라 해도 의료 혁신을 방해해 혁신적 제약품에 대한 접근성(혁신 약품을 누리를 수 있는 소비자 기회)을 제한한다"고 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혼합한 것같은 트럼프의 정책은 중국식 국가 자본주의와 유사하다. 중국에서 당과 국가에 의해 자행되는 민간 경영 간섭과 미국에서 연방정부에 의해 이뤄지는 강제적인 기업지분 확보 조치(인텔 지분 및 US스틸 황금주 확보)는 별 차이가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도 빈발할 수 있는데, 이번주 들어서만 연방 대부 계약을 바꿔 광산기업 리튬아메리카스(LAC)와 네바다 광산 프로젝트 지분을 취득할 것이라는 발표가 추가됐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위에 군림하는 최종 보스가 되기 위해 트럼프는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휘두르고 있다. 그 기세에 눌려 기업들은 별 다른 저항을 못한다.

화이자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약값 인하와 미국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애플도 비슷한 약속을 했다. 코카콜라는 설탕의 원료를 바꿨고 레스토랑 체인 크래커 배럴은 로고를 새로 바꾸려다가 취소했다. ABC는 코메디언 지미 킴멜이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의 죽음에 대한 발언이 물의를 일으키자 토크쇼를 일시 중단했다.

신문은 분명 트럼프는 사회주의자가 아니며 그는 진심으로 기업을 사랑하고 이익 추구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그와 사회주의자 사이에 한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고 했다. 자신이 기업과 주주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면, 그리고 그 '령(令)'을 따르면, 나라가 더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9.30 mj72284@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