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첫 오르간 설치, 공연 가능
관객층 다변화와 경제 활성화 기여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이 클래식 음악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27일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이 개관 100일을 맞는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6월 20일 개관 이후 100일 동안 총 77회 공연에 6만3000여 명의 관객이 찾았으며, 예매율은 7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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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 [사진=부산시] 2025.09.26 |
전석 매진된 개관페스티벌을 비롯해 '황제 그리고 오르간' 프로그램은 1분 30초 만에 표가 매진되는 등 부산의 클래식 음악 수요를 확인했다.
부산콘서트홀은 비수도권 최초로 파이프오르간(4423개 파이프, 64개 스탑)을 설치한 전문 공연장으로, 런던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같은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공연을 가능케 했다.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됐던 문화 기반 시설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공연장을 찾는 관객층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개관 4개월 만에 회원 가입자가 3만 명을 돌파했고, 이 중 40대 이상이 2만 명 이상을 차지하며 중장년층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청소년을 위한 '학생석' 제도에는 471명이 참여해 세대 간 관람 저변 확대에도 성과를 거두었다.
부산시민공원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0% 증가했으며, 공연 관광객 유입은 호텔·레스토랑 등 주변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장, 독일·프랑스 대사 등 260여 명이 넘는 해외 문화계 인사가 방문해 부산의 국제적 위상 강화에 기여했다.
반면, ▲현장 예매 불편 ▲모바일 티켓팅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 접근성 문제, ▲주차 공간 부족 등은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시는 내년부터 온라인 중심 예매 체계를 유지하되 고령층 현장 판매를 병행하고, 주차 운영 편의성을 높이며, 공연 콘텐츠·관광상품·기념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민정 클래식부산 대표는 "부산콘서트홀에 보내준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시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고의 공연 공간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