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상장, 기술력·사업성 입증
주요부품 내재화율 100% 달성
내달 2차 증축 완료, 생산능력 확대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큐리오시스는 기술특례로 상장했지만, 장비 판매 및 최근 글로벌 제조사개발생산(ODM) 계약까지 성사시키며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며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단순한 숫자상의 변화가 아니라, 기술 내재화와 고마진 구조를 통해 기술력과 사업성을 동시에 입증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윤호영 큐리오시스 대표는 16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자신감의 근거로 회사 핵심 가치를 '랩 오토메이션(Lab Automation)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정의했다. 기계·전자·광학을 융합한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수작업에 의존하던 생명과학 연구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이 큐리오시스의 핵심 전략이라는 것이다.
윤 대표는 "공장 자동화가 산업 구조를 바꿔놓았듯이 신약 개발과 혈액 검사, 바이오의약품 생산도 자동화 없이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사람이 직접 하는 실험은 오류와 비효율이 뒤따르지만 자동화 장비를 통해 정확성과 속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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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윤호영 큐리오시스 대표가 뉴스핌과 인터뷰를 통해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nylee54@newspim.com |
◆ 차별화된 경쟁력은 '6개월 개발 사이클'…주요 부품 '내재화율 100%' 만든 속도
2015년 설립된 큐리오시스는 생명과학 연구장비·의료기기를 자체 기술로 개발·생산하는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라이브셀 이미징 기기 '셀로거(Celloger)' 시리즈, 자동 세포계수기 '팩스코프(Facscope)', 콜로니 피킹 장비 '씨피엑스(CPX)', 디지털 병리 스캐너 '엠에스피(MSP)', 세포 분리·농축 장비 '셀퓨리(Cellpuri)' 등이다.
큐리오시스는 일본·미국·유럽을 포함한 19개국 24곳의 대리점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제품 등을 공급해왔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바이오텍과의 제조사개발생산(ODM) 계약으로 성장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윤 대표는 "최근 해외 기업 R사에 첫 ODM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장비를 6개월 안에 개발해 납품할 수 있는 점이 ODM 확대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큐리오시스의 가장 큰 강점은 '6개월 개발 사이클'이다. 윤 대표는 "초기에는 신제품 하나를 개발하는 데 2~3년이 걸렸지만, 지금은 광메카트로닉스·전자제어·보드 설계·카메라 모듈까지 내재화해 응용 제품은 반년이면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PX 장비와 글로벌 기업에 공급한 ODM 제품은 약 7~8개월만에 개발을 완료했다.
내재화율 100% 구조는 속도뿐 아니라 수익성으로도 이어진다. 윤 대표는 "렌즈, 카메라, 전장 보드까지 직접 제작해 핵심 부품을 외주에 의존하는 것이 없다"며 "개발 속도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 점이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업종은 한두 개 제품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 글로벌 대기업도 1000종 이상 라인업을 유지한다"며 "결국 누가 더 빠르게 제품을 늘리느냐가 시장 점유율을 좌우한다. 큐리오시스는 빠른 개발 속도를 기반으로 다품종 전략을 실현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큐리오시스는 합성생물학과 세포치료제 자동화 장비를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하고 있다.윤 대표는 "합성생물학은 정부도 육성하는 차세대 바이오 산업으로, 큐리오시스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세포치료제 연구도 이제는 자동화 장비가 필수이며, 큐리오시스가 이 흐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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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윤호영 큐리오시스 대표가 디지털 병리 스캐너 제품 'MSP 320' 을 소개하고 있다. nylee54@newspim.com |
◆ "IPO는 출발점…흑자 자신감으로 글로벌 1등 노린다"
큐리오시스는 연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총 12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8000~2만2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1385억~1692억원 규모다.
윤 대표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에 대해 "회사는 이미 제조 생산시설을 잘 갖춰놓았고 2차 증축도 내달 완료된다"며 "조달 자금 일부는 3차 증축에 사용하고, 대부분은 연구개발과 신규 제품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큐리오시스는 지난해 매출 5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상반기 매출 32억원으로 전년대비 67.9%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69.8%에 달한다. 윤 대표는 "내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기술특례 기업 가운데 상장 후 2~3년 내 흑자를 내는 사례는 드물지만, 큐리오시스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출 비중 역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큐리오시스는 생산능력(CAPA)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생산능력(CAPA)을 1000억원 규모까지 끌어올리는 중이다. 지난 2020년 용인 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약 300억원 생산능력를 확보한 데 이어, 현재 진행 중인 2차 증축을 통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이번 증축이 내달 완료되면 제조라인은 기존 3개(연 1500대, 소모품 200만 개 생산)에서 15개 라인(연 7500대, 소모품 500만 개 생산)으로 늘어나게 된다.
윤 대표는 "지난해부터 2차 증축을 시작해 내달 완공을 앞두고 있다. 감각상각비 부담을 최소화한 증설이라 수익성에도 긍정적"이라며 "ODM 제품은 전용 라인을 확보해야하는데, 증축된 공장을 통해 전용 라인 확보 및 생산성 확대를 뒷받침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향후 큐리오시스는 3단계 증설도 예정돼 있다. 오는 2027년 2분기까지 총 32개 라인(연 1만7500대, 소모품 1000만 개)과 약 2000억원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큐리오시스는 오는 10월 16~22일 5거래일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같은 달 27~28일 일반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