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년 세상을 떠난 故 유상철 감독이 K리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대리 수상한 그의 아들 유선우씨는 "아버지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과 함께 나누는 상"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고 선수 부문에 김주성, 김병지, 데얀, 故 유상철을 헌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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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유상철 아들 유선우(오른쪽)씨와 김호남 K리그 어시스트 이사가 16일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유상철 감독은 1994년 현대 호랑이(현 울산 HD)에서 프로 데뷔해 수비·미드필더·공격수 포지션을 모두 소화한 전천후 선수였다. K리그 통산 144경기 38골 9도움을 기록했고, 1998년에는 득점왕에 올랐다. 김주성에 이어 세 개 포지션 모두에서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된 두 번째 선수로도 기록돼 있다. 은퇴 후에는 대전, 전남, 인천 사령탑을 맡으며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인천 감독 시절 암 투병 중에도 벤치를 지키며 선수단에 투혼을 전했고, 2021년 영면 후에도 한국 축구의 상징으로 남았다.
유선우씨는 "아버지를 대신해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 큰 영광"이라며 "아버지를 응원해주신 팬분들, 축구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추천인으로 나선 김호남 K리그 어시스트 이사는 "유 감독님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멀티플레이어였다"며 "기록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존재감이 있었다. 연민이 아닌 팬을 위해 싸우라는 메시지는 후배들에게 남긴 마지막 가르침이었다"고 회상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