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부문 김호 전 감독, 공헌자 부문 정몽준 회장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선수 부문 김병지, 김주성, 데얀, 故 유상철, 지도자 부문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 공헌자 부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명예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K리그 출범 40주년이던 2023년 신설됐다. 2년마다 선수·지도자·공헌자 부문 헌액자를 선정해 한국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을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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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왼쪽부터),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 데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김주성, 故 유상철 아들 유선우, 김병지가 16일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선수 부문 김병지는 K리그 통산 708경기 출전해 229경기 클린시트와 3골을 기록한 전설적인 골키퍼다. 울산·포항·서울 등에서 활약하며 K리그 베스트일레븐 4회 선정됐다. 김병지는 "치열했던 경쟁 속에서 많은 인연을 맺었다. 이제는 행정가로서 K리그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젊은 선수들에게 '포기는 실패'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성은 K리그 최초로 공격수·미드필더·수비수 세 포지션 모두에서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된 만능 선수다. 1987년 대우 로얄즈에서 데뷔해 255경기 35골 17도움을 기록했고, 1997년 K리그 MVP를 수상했다. 김주성은 "이번 헌액은 선수 시절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데얀이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는 2007년 인천에서 데뷔해 FC서울, 수원 삼성, 대구FC를 거치며 12년간 활약했다. K리그 통산 380경기 198골 48도움을 기록, 이동국에 이어 역대 2위 득점자다. 데얀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이런 기록을 세울 줄 몰랐다. 한국 축구, K리그 레전드와 함께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故 유상철은 K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세 포지션에서 모두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된 전천후 선수다. K리그 통산 144경기 38골을 기록했고 은퇴 후 대전·전남·인천에서 감독을 맡았다. 아들 유선우씨는 "아버지를 대신해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다.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지도자 부문 김호 전 감독은 1988년부터 현대 호랑이, 수원 삼성, 대전 시티즌 감독을 맡아 K리그 통산 208승을 기록했다. 수원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리그 2연패와 아시아클럽챔피언십 2연패 등을 이끌었다.
공헌자 부문 정몽준 명예회장은 1994~1998년 프로축구연맹 초대·제2대 회장, 1993~2009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2002 한일월드컵 유치와 성공적 개최를 주도했고, K리그 타이틀 스폰서 도입 및 지역연고제 정착에 기여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