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특가법상 알선수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받아
'코바나 후원사' 희림 등에서 청탁 목적 금품 등 수수
김상민은 '공천개입' 피의자, 한덕수는 '매관매직' 참고인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측근이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과 김 여사 사이 연결고리로 지목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8일 구속기소됐다. 아울러 특검팀은 오는 9일 김상민 전 부장검사,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소환해 김 여사의 공천개입·매관매직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다.
박상진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은 구속 피고인 전성배 일명 건진법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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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측근이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과 김 여사 사이 연결고리로 지목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8일 구속기소됐다. 사진은 전씨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특검팀은 지난달 21일 전씨를 구속한 후 여섯 차례의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전날 마지막 소환조사를 마친 뒤 최종적으로 전씨의 혐의를 정리했다.
특검팀이 이날 배포한 공소사실 요지에 따르면 전씨는 김 여사와 공모해 2022년 4~7월경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총 8000여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2022년 4~7월경 통일교 현안 청탁·알선 명목으로 '통일그룹의 고문' 자리를 요구하고,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총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전씨가 2022년 7월경부터 2025년 1월경까지 희림종합건축사무소(희림)에 대한 세무조사, 형사고발 사건 등 관련 청탁·알선 명목으로 총 45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이익을 수수한 혐의도 적용했다.
다만 이번 기소에 김 여사 관여 여부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희림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후원사였으며, 용산 대통령실 리모델링 사업 수의계약도 맺은 업체다.
특검팀은 전씨가 2022년 9월경부터 2023년 10월경까지 (주)콘랩컴퍼니의 사업 추진 관련 청탁·알선 명목으로 총 1억 6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적용했다.
그는 2022년 5월경 제8회 지방선거(6·1)에서 당시 박창욱 경북도의원(경북 봉화군) 후보자의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해 후보자 측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전씨와 관련자들의 인사, 공천 개입 및 금품 수수 의혹 등 나머지 특검법상 수사대상 사건 및 관련 공범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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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도왔던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는 김건희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해 왔다. 사진은 명태균 씨(왼쪽)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김 전 부장검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오는 9일 오전 10시 김 전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그는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돼 있다. 김 여사는 당시 김 전 검사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고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김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김 전 검사는 이후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서 당내 검토 결과 컷오프됐고, 넉 달 만인 2024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최근에는 김 여사 일가 압수수색 당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의 구매자로 알려지기도 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를 소환해 김 여사 측이 그림을 건네받은 대가로 그의 총선 공천 개입에 개입한 건 아닌지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오는 9일 오후 2시에는 한 전 총리에 대한 소환조사도 예정돼 있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를 상대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전 총리 비서실장이 2022년 6월 당시 한 전 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경위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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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오후 2시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소환조사도 예정돼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한 전 총리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