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러 양강 외교 균형 잡는데 주력
중과 변경무역 및 인적 교류 확대 방안 적극 모색
김위원장 방중 계기 신압록강 대교 개통 관측도
북, 북중러 3자 결속 주요 연결고리 역할 자임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 기념대회(9월 3일) 이틀전인 1일 밤 전용 열차로 국경을 넘어 중국에 들어섰다고 홍콩 싱다오일보가 2일 보도했다.
싱다오일보는 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66년만에 처음이며 대규모 다자 외교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만이다. 김 위원정은 2018년 세차례, 2019년 1월 등 모두 네차례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9월 3일 '중국 인민 항일전쟁과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대회(전승절)'에 참석, 시진핑 중국 주석, 푸틴 대통령과 천안문 망루에 나란히 앉아 열병식을 참관한다. 전승절 행사를 전후해 북중, 북러를 비롯한 다자간 회의에도 참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베이징 외교가 소식통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2일 베이징에 도착해 곧장 주중 북한 대사관으로 들어간 뒤 공식 중국 방문 일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의 이번 전승절에는 약 25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하며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앞서 8월 31일 항공편으로 텐진에 도착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중국 일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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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북한과 접경지인 중국 도문에 관광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맞은 편에 중국 남양시의 야산과 마을이 보인다. 사진= 뉴스핌 촬영. 2025.09.02 chk@newspim.com |
싱다오일보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방문을 통해 그동안 우크라 전쟁 과정에서 러시아에 쏠렸던 북한의 양강 외교(중국과 러시아)의 균형을 바로 잡고 국제 무대에서의 역할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 우크라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가 곤란에 처한 상황에서 북한은 현실적으로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실용 이익을 고려해 러시아와 친하면서 오랜 혈명 관계인 중국에 밀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의 북한 전문소식통들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에서 정치 외교 안보, 한번도 주변 지역 정세외에 북중 변경 무역 및 인적 교류 확대와 북한의 경제 개발에 대해서도 다양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중국 전승절 참석 이후에는 유엔의 각종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중 사이의 경제협력과 관광 비즈니스 인적 교류가 크게 활기를 띨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화권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정은 위원장 방중을 계기로 코로나19 이전 완공됐다가 장기간 개통이 미뤄졌던 신압록강 대교가 연내 운행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중국은 이번 전승절 외교무대에서 북중러의 3국 공조를 공개적으로 천명, 미국과 서방 압력에 맞서고 특히 미국이 도발한 무역전과 관세전쟁,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등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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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열차에서 서 손 흔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인터넷 캡처. 2025.09.02 chk@newspim.com |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