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세종에서 150억 원대 전세 사기를 친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터넷 역할 대행업체를 통해 허위 임대인·임차인을 모집 후 신분증과 재직증명서를 빼돌린 뒤 대출을 받아 챙긴 수법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중 금융기관 15곳에서 무려 88차례에 걸쳐 총 150억 원 상당의 전세·신용대출을 가로챈 일당 19명을 전원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범행을 주도한 총책과 모집책 등 3명은 구속됐고, 나머지 16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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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에 사용된 허위 부동산 계약서. [사진=세종경찰청] 2025.08.27 jongwon345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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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범죄 흐름도. [사진=세종경찰청] 2025.08.27jongwon3454@newspim.com |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총책 A씨가 과거 위장 결혼식을 올릴 때 '하객 역할'을 했던 인연으로 뭉친 조직이었다. 이들은 허위 임대인·임차인을 모집 후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가짜 전세계약서를 작성하고, 금융기관 확인에 대비해 피해자 명의로 휴대전화까지 몰래 개통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렇게 속여 빼돌린 대출금은 일부 돌려막기용으로 쓰였으나 상당액은 외제차와 명품 귀금속 구입, 유흥비, 생활비, 공범 수당 지급 등에 탕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은 결국 총책 A씨가 채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금융기관에서 피해자들에게 연락이 가자 일부 피해자가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총책 등 범행 가담자에 대한 범죄수익을 몰수·추징 보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전세대출 제도를 악용해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 대표적 민생침해 금융범죄"라며 "범죄수익에 대해 철저히 몰수·추징해 서민 피해 확산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jongwon34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