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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 축제 올해 처음 열린다…국립극장, 개막작 '심청' 등 총 4편 올려

기사입력 : 2025년08월21일 14:07

최종수정 : 2025년08월21일 14:0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극장이 우리 전통극인 창극을 중심으로한 세계 음악극 축제를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다. 일본의 노가쿠, 중국 광둥 오페라가 함께 시연되며 박인건 극장장이 임기 초반 내걸었던 새로운 국악 축제에 대한 구상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비에서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박인건 국립극장장,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광둥 오페라 '죽림애전기'에 출연하는 배우 람 틴우, 일본 노가쿠의 시미즈 간지 연출, 한국의 정종임 연출, 박인혜 연출 등이 참석했다.

박인건 국립극장장. [사진=국립극장]

박인건 극장장은 "축제라는 것이 처음 시작할 때 정말 창대하고 끝이 미묘한 축제들이 좀 많았고 저희도 처음 하면서 상당히 좀 긴장도 되고 과연 이 축제가 한 번에 끝나고 마는 축제가 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면서도 "세계적인 유명한 축제들도 처음은 굉장히 어렵게 시작하면서 계속 발전되려면 관심과 또 여러 분들의 성원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조금 아쉽거나 모자란 부분이 계속 보충해 나가야 훌륭한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년에 시즌 슬로건이 '함께 더 멀리'라는 부제를 달았는데 창극 축제를 통해서 특히 원래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하고 더 멀리 나가려는 배경이 있고 또 이 축제가 바로 우리 함께 더 멀리라는 슬로건이 본격적으로 좀 시작되는 그런 의미로 축제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창극에 국내뿐 아니라 많은 해외에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다음주 공연하는 심청은 다 매진이 돼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어 굉장히 고무적이다. 또 이 기회를 통해서 아시아의 전통을 음악으로 재탄생되면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는 모습들이 나올 수 있는 작품들을 기대하고 있다. 또 문체부에서도 상당히 지금 관심을 갖고 이 축제를 시작하게 됐다. 특별히 중국, 일본의 훌륭한 아티스트들을 모시고 국내 음악인들과 함께 축제를 하고 자리잡으면 상당히 반응이 좋으면 아시아로도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구상을 밝혔다.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 [사진=국립극장]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는 국립극장의 대표 음악 축제인 여우락 페스티벌에 이은 또 다른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할 축제"라며 "국립창극단을 중심으로 전 세계 음악극의 현재와 가능성을 탐색하는 축제이기도 하고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전통 문화로 확대되고 있는 요즘 창극이 세계 무대에 당당한 브랜드로 자리 잡게 하기 위한 첫 단추가 되는 매우 중요한 축제"라고 의미를 얘기했다.

이어 "이번 축제는 동아시아 포커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출발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이렇게 세 나라의 전통 음악극을 바탕으로 한 9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창극이 대한민국의 대표 장르로 인식이 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중국의 광둥 오페라, 일본의 노가쿠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번 축제를 위해 중국과 일본에서 방한해 주신 공연단과 함께 추진 위원들도 모셨다. 유수정 감독님, 한승섭, 고선웅, 박예리, 이혜정 교수 이렇게 다섯 분의 축제 위원과 함께 이번 축제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광둥 오페라 배우 람 틴우 [사진=국립극장]

이번 축제에서는 50년 역사의 홍콩 아츠 페스티벌에서 제작한 광둥 오페라 '죽림애전기'가 초연을 올린다. 출연 배우 람 틴우는 오페라의 한 대목을 즉석에서 시연하며 한국 공연팬들을 만나는 기쁨을 얘기했다. 그는 "이번에 광둥 오페라를 한국 관객에게 소개해줄 수 있는 자리라 매우 의미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전통 음악극 노가쿠 작품 '노와 교겐' '망한가'를 선보이는 시미즈 간지 연출은 '망한가'에서 사용하는 600년 이상 된 노 가면을 직접 가져와 취재진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일본으로 강제 징용된 한국인의 이야기를 담은 '망안가'의 내용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시미즈 간지 연출은 "제 역할 중에 이제 남편을 그리워할 때 멀리에서 북소리가 들린다라는 문장이 있다. 이때 들리는 북소리 중에는 한국의 타악기 소리가 들렸으면 해서 한국의 농악을 하시는 분들이 출연을 하신다. 한국 공연에 맞춰서 새로운 연출도 가미가 되니까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일본의 노가코 공연에 사용되는 노(가면). [사진=국립극장]

또 '노와 교겐'에 대해서는 "교겐 같은 경우에는 그냥 일상적인 웃음을 주로 이제 다루는 장르다. 그냥 우리의 삶의 어떤 우스꽝스러움을 다루는 장르여서 편하게 즐겨주시면 좋겠다. 교겐이 희극을 담당한다면 노는 비극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고전 무대예술을 소개했다.

한일 합동 음악극으로 공연되는 '망한가'는 강제 징용된 남편을 그리워하는 한국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광복 80주년, 한일 수교 60년을 맞아 더욱 뜻깊은 공연이 될 전망이다.

시미즈 간지 연출은 "한국도 일본도 그 현대사 안에서 여러 가지 파도를 겪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예술인으로서 이런 파도를 넘기 위해서 음악을 연주하고 연기를 한다. 그러면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작업들을 통해서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넘어설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일본의 고전 전통 전통 연희의 배우가 이런 소재를 가진 작품을 하나 연기하는 것을 보시고 편견 없이 봐주시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일본 노가쿠의 시미즈 간지 연출 [사진=국립극장]

국내 초청작으론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 '종이꽃밭: 두할망본풀이'를 올린다. 2023년 국립극장 여우락페스티벌에서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동해안 별신굿 전통지화와 함께 제주 민요와 무가, 판소리와 재즈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1인극이다. 창작하는 타루 '정수정전'은 조선 말, 작자 미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시대를 앞서간 여성 영웅의 서사를 담는다.

국립극장 제작 공연은 총 4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개막작인 국립창극단 '심청'은 연출가 요나 김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심청의 효심에 초점을 맞춘 기존 '심청가'를 벗어난 파격적인 해석을 보여줄 전망이다. 창극 콘서트 '토선생, 용궁가다'는 판소리 수궁가를 바탕으로 긴 판소리를 70분으로 압축해 유쾌하게 풀어낸다. '2025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는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신진 작가 김은선, 오해인, 허유지 3인의 대본으로 차세대 창극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기획공연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은 판소리 기반의 음악극으로 조선의 말, 개의 시선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조명하며 무장애 공연으로 선보인다.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에서는 본 프로그램 이외에도 광주아시아문화전당, 국립민속국악원, 전북도립국악원, 대전시립국악원이 주관하는 한중일 공연이 연계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향후 다양한 해외 작품 포펑과 국공립 및 민간 작품 협업을 통해 전 세계 다채로운 음악극 형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도약할 예정이다. 예매 관객들은 '부루마블 판'을 제공해 관람 회차 스탬프를 모을 수 있으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람 틴우, 시미즈 간지 연출, 박인건 국립극장장,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정종임 연출, 박인혜 연출 [사진=국립극장]

유은선 예술감독은 "국립창극단과 국립극장이 중심이 됐디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을 하고 있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만드는 축제라고 생각한다. 이미 패키지 티켓은 다 매진이 됐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통을 기반으로 한 현대적인 해석, 예술적인 승화는 대한민국뿐만이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 다른 나라에서도 이미 해오고 있는 작업이다. 시미진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노는 계속 만드는 것이란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창극도 그렇다. 새로운 전통을 기반으로 해서 만드는 창극도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축제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인건 극장장은 "말씀드린 것처럼 축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실은 개인이나 한 단체가 움직여서 발전되는 건 아니다. 제일 중요한 건 공연의 무대, 연주자, 관객 세 파트가 조화를 이루는 거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간담회를 마무리지었다.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는 오는 9월 3일부터 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 달오름, 하늘극장에서 펼쳐진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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