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정책의속살] 또 빗나간 전력수요 전망…구름에게 물어봐?

기사입력 : 2025년08월20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8월20일 06: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산업부, 8월 둘째주 94.1GW~97.8GW 전망
7월 8일 전력피크 기록…이틀 뒤 전망 발표
기후변화 심해졌는데 관행 쫓다 '뒷북행정'
AI 도입했다는데 유명무실…예측력 높여야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올여름 전력당국의 전력피크(최대전력수요) 전망이 또 빗나갔다.

8월 둘째주로 예상했지만, 정부가 전망치를 발표하기 이틀 전 이미 전력피크가 지난 것.

역대 최악의 성적표지만, 정부는 큰 문제의식을 못 느끼고 있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져 불가피하다는 것.

지난 2012년 9월 15일 발생한 '블랙아웃'(대정전)도 이 같은 전력당국의 안일한 인식에서 비롯됐다.

◆ 전력피크 지난 뒤에 전망 발표…뒷북행정 전형

2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 여름 들어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7월 8일 95.7기가와트(GW)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직 더위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올여름 전력피크는 이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산업부는 앞서 지난 7월 10일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면서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는 8월 2주차 평일 17~18시경 94.1(기준)~97.8GW(상한) 규모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틀 전인 7월 8일에 이미 전력피크를 기록했다. 정부가 늑장을 부리다 전력피크가 이틀이나 지난 뒤에야 전망을 발표한 셈이다(그래프 참고).

7월 초 당시 때 이른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치솟고 있었지만, 전력당국은 매년 발표하는 '여름철 전력수요 전망'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었다.

당시 전력거래소의 전력수요 전망은 7월 7일과 8일 이틀 연속 크게 빗나간 상태였다(아래 그래프 참고).

'정부가 실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산업부 전력당국은 "(전력)예비율 추이를 보면서 전력수급대책 발표 시기를 정하고 있다"면서 한가한 얘기로 일관했다. 

올여름 전력피크 전망이 크게 빗나간 뒤에도 전력당국은 큰 문제의식을 못 느끼고 있다. 현재로서는 개선책이 묘연해 보인다.

산업부 전력산업국 관계자는 "기상청 예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기상청의 예보 자체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 전력거래소, AI 도입했다는데 오차 확대…수요전망 개선해야

전력수요 전망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전력거래소의 상황도 비슷하다.

일일 전망에서 1~2GW의 오차는 일반적이다. 심지어 5GW 가까운 오차가 발생한 날도 있다. 때로는 수정치가 오차를 더욱 확대시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 11일 1차 전망에서 87.5GW로 전망했다 89.7GW로 수정했지만, 실제 수요는 85.1GW에 그쳤다.

1GW는 화력발전소 1기의 발전량과 맞먹는다. 오차가 커질수록 공급예비력에 영향을 주고, 급하게 투입되는 발전소가 많아진다.

결과적으로 한전은 비싼 가격에 전력을 구입해야 한다. 국민의 전기요금과 직결된다는 뜻이다.

전력거래소가 이미 인공지능(AI)을 도입했는데도 수요예측의 오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은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수요예측의 오차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근본적인 개선책은 요원한 상황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이 35GW 규모인데 10%(오차)만 해도 큰 규모"라면서 "수요예측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수요예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오차를 보다 줄이기 위해 기상청과 MOU를 맺고 보다 정밀한 '에너지 기상예보'를 확보하기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력거래소 이사장 석달째 공석…산업부 장관 '뒷짐'

상황이 이런데도 전력거래소 이사장 자리는 지난 5월 27일부터 석 달째 공석이다. 정동희 전 이사장이 퇴임한 이후 김홍근 부이사장이 대행을 맡고 있다.

산업부 장관이 임명권자이지만, 정권 교체기 어수선한 상황에서 후임자를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이사장 공모는 지난 3월 24일 시작되어 4월 2일 마감했지만, 유효한 지원자 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공모가 무산됐다.

전력거래소 이사장직이 '기피대상 1호'로 전락한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비중이 급증하면서 1년 내내 바짝 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5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신가평변환소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에너지공기업 간담회에서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철저한 안전관리를 지시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8.05 dream@newspim.com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취임했지만, 대미 협상 등 현안에 밀려 후임자를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이호현 2차관도 지난달 7일 기자들과 만나 '전력거래소 이사장 공석' 문제와 관련 "빠른 시일 내에 적합한 분이 오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현재로서는 기관장의 장기간 공석 속에 날마다 구름에게 전력수요를 물어봐야 하는 불안감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