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울산GPS 가동률 저하에도 LPG사업 호조에 깜짝 실적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SK가스가 기존 액화석유가스(LPG) 사업에다 신사업인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이 더해지며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신사업인 울산지피에스(GPS)의 LNG발전 가동이 차질을 빚었음에도, 본업인 LPG 트레이딩 사업 호조로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이유다.
SK가스는 작년 말부터 울산GPS에서 본격적인 LNG 발전 상업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울산GPS는 SK가스가 1조4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세계 최초 기가와트(GW)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다. 다만 올해 2분기의 경우 발전 초기 각종 정비 문제로 가동률이 떨어진 상태다.
19일 SK가스에 따르면, SK가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8803억원으로 13.9% 증가했다. 순이익도 5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늘었다.
![]() |
울산 GPS 전경 [사진=SK가스] |
신사업인 울산GPS 가동이 저조했음에도 중동 분쟁 등 LPG 가격의 변동성이 극대화된 시점에서 LPG 트레이딩 사업 호조 덕에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동안 LPG 판매 및 트레이딩이 주 수익원이었던 SK가스는 올해 들어 발전 사업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발전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이었으나 올 상반기 기준 매출의 9%, 영업이익의 23% 정도로 사업다각화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발전 용량은 1.2GW로 원자력 발전소 1기와 맞먹는 수준이며, 연간 생산 전력량은 280만 가구가 1년간(가구당 月250kWh 이용 기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연간 90만~100만톤 규모의 LNG를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로부터 공급받아 활용할 SK가스 LNG 사업의 최대 수요처다.
울산GPS는 대규모 전력수요처를 배후에 보유하고 있어 발전을 위한 입지조건이 매우 우수하다. 또 LNG와 LPG를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즉, 주연료인 LNG가격이 높을 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LPG를 사용할 수 있어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클 때에도 안정적인 전력생산이 가능하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울산GPS는 운영이 재개되며 3분기부터 이익 정상화가 예상된다"며 "3탱크가 운영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하며,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 이익 기반과 트레이딩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