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기림의 날' 기념식…故 김순덕 할머니 AI 디지털 휴먼 공개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이 완전히 회복되는 날까지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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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우영 여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행사를 가졌다. [사진=경기도] |
김 지사는 9일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열린 기림의 날 기념식 및 기림문화제에 참석해 "1991년 8월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 이후 34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 '완전한 해결'이라는 답을 드리지 못했다"며 "그 사이 240명의 할머님 중 234분이 세상을 떠나셨다. 하루하루가 절박하다"고 말했다.
행사 현장에서 김 지사는 피해자 흉상 앞에 두 손을 모아 묵념했고 세영스님과 함께 추모 공간을 둘러봤다. 이어 새로 조성된 박옥선·이옥선 할머니 흉상 제막식에서는 관계자들과 함께 노란 나비 문양의 천을 걷어 올리며 고개 숙여 예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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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우영 여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행사를 가졌다. [사진=경기도] |
이날 기념식은 '다시 만난 나비, 세계가 하나로'를 주제로 문화공연, 추모행사와 함께 진행됐다. 특히 경기도는 고(故) 김순덕 할머니의 모습을 AI 기술로 복원한 디지털 휴먼을 공개했다.
단순 외형뿐 아니라 목소리·감정·심리 상태까지 구현된 김순덕 할머니의 디지털 휴먼은 김 지사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김 지사가 "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자, 김 할머니는 "고향에 묻히고 싶지만, 죽기 전에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죄를 보고 싶다"고 답해 참석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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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우영 여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행사를 가졌다. [사진=경기도] |
행사장 한편에서는 김 지사가 어린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그는 "이 기억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져야 한다"며 교육과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전국 139개 평화의 소녀상에 꽃을 전달하는 '기억의 꽃배달'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올해는 이를 해외 7개국 13개소 소녀상으로 확장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해당 캠페인의 헌화 장면이 영상으로 상영됐다.
나눔의 집 대표 세영스님은 환영사에서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피해자 명예 회복과 올바른 역사 전승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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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우영 여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행사를 가졌다. [사진=경기도] |
'기림의 날'은 매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인권 회복을 다짐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