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25개 동 통장 70여 명 진흙 속 구슬땀
피해 농민 "다시 일어설 힘 생겨"
이 시장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도시, 안산 만들 것"
[안산=뉴스핌] 박승봉 기자 = "이렇게 멀리서까지 와주시다니...올해 농사 포기했었는데 다시 힘이 나네요."
폭우로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놓였던 충남 서산의 한 딸기 농가 농민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진흙을 퍼내는 이민근 경기 안산시장과 시민 봉사단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 |
[안산=뉴스핌] 박승봉 기자 = 6일 이민근 안산시장이 충남 서산 수해복구 현장에서 육묘대를 따라 빼곡히 늘어선 봉사자들이 삽과 빗자루로 진흙을 걷어내고 있다. 2025.08.06 1141world@newspim.com |
<뉴스핌>이 함께 한 6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읍 한 비닐하우스 안에는 멀쩡해야 할 농업용 비닐하우스 내부는 온통 진흙탕이다. 바닥에는 물이 마르지 않아 미끄럽고, 육묘대 사이에는 침수로 무너진 자재와 뒤엉킨 농자재들이 널브러져 있다.
이곳에서 안산시 25개 동 통장들과 함께 복구작업에 나선 이민근 시장은 침수된 딸기 하우스 내부에서 진흙과 폐기물을 치웠다. 바닥은 물과 흙이 뒤엉켜 미끄럽고 무거운 상황에서 모두가 무릎을 꿇고 장화에 흙탕물이 차오르도록 땀을 흘렸다.
또한 이 시장과 봉사자들은 육묘대를 따라 빼곡히 늘어선 봉사자들이 삽과 빗자루로 진흙을 걷어냈다. 하우스 중앙에서 삽질을 이어가는 이민근 시장의 얼굴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양옆으로는 안산시 통장들이 힘을 보태며 장비와 농기구를 정리하며 함께하는 사회의 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 시장은 봉사 소감에 대한 질문에 "누군가에겐 여름휴가가 휴식의 시간이겠지만, 또 누군가에겐 절박한 시간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왔다"며 "통장들과 함께 이웃을 위한 여름을 보내고 싶다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준 통장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봉사활동은 지난 7월 말 진행된 안산시 통장협의회 워크숍 자리에서 이 시장이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통장들의 자발적인 동참 의사로 봉사 일정은 빠르게 확정됐고 안산시는 장갑, 장화, 청소 도구 등 복구에 필요한 물품을 일괄 지원했다.
현장에서 만난 통장 한 분은 "평소에도 지역 복지 활동은 많이 해왔지만, 이렇게 농촌 수해 현장에 함께한 건 처음"이라며 "힘들지만 뿌듯하다"고 말했다.
딸기 육묘를 막 시작하려던 시기에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이 농가는 향후 재배 일정과 수입에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설 하우스는 아직도 진흙과 부유물로 가득 차 있었고, 작업 환경은 열악했다.
![]() |
[안산=뉴스핌] 박승봉 기자 = 6일 이민근 안산시장과 통장협의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충남 서산 침수된 딸기 하우스 내부에서 진흙과 폐기물을 치우고 있다. 2025.08.06 1141world@newspim.com |
안산시 관계자는 "불필요한 인력 동원을 최소화하고, 자발적 봉사 참여 위주로 진행한 만큼 분위기도 진정성 있게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필요 시 장비 및 추가 인력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해 피해 농민 A씨는 "이만하면 그만두자고 마음먹었었는데, 오늘 도움을 받고 나니 다시 비닐하우스를 일으켜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이민근 시장은 끝으로 "시민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도시, 안산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폭염 속에서도 땀 흘린 이날 봉사는 단순한 복구 작업 이상의 함께하는 사회 공동체 정신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