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조정석 주연, 최유리,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등이 출연한 영화 '좀비딸'이 올해 최단 기간 손익분기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 최단 기간 100만, 200만에 이은 가뭄의 단비 같은 성과다.
배급사 NEW에 따르면 5일 오후 영화 '좀비딸'이 220만 관객을 돌파했다. 약 100억 대의 예산을 투입한 이 작품은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며 올 여름 첫 흥행 영화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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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비딸'의 한 장면. [사진=NEW] |
앞서 개봉과 동시에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쓴 데 이어 4일 만에 100만,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좀비딸'의 기세는 놀라웠다. 지난 2023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에 버금가는 관객 동원 속도로 모처럼 영화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무엇보다 '좀비딸'은 코믹 드라마에 좀비물의 설정을 결합한 영화로 남녀노소,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라는 게 첫 번째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어느 날 창궐한 좀비 바이러스로 하나뿐인 딸이 좀비가 됐을 때, 아버지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모습은 다양한 관객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자극한다. 정 많고 유쾌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할머니 이정은의 역할도 배꼽을 잡게 한다.
뜻하지 않은 특수도 있었다. '좀비딸'의 개봉 직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침체된 영화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지원 국민 영화 관람 할인권을 발급하면서 극장 관객 유입을 이끌었다. 이와 관련해 조정석은 언론 인터뷰 중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무대인사 등 관객들과 만나는 홍보에도 더 열심히 임하겠단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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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비딸'이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진=NEW] |
'좀비딸'의 호성적으로 올 여름 극장가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단 기대감도 흘러 나온다. 배급사 NEW에서는 올 초 '검은 수녀들'의 손익분기점 돌파에 이어 '좀비딸'로 두 편의 흥행작을 배출하는데 성공했다. 7월 초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의 100만 돌파와 '좀비딸' 220만, 광복절 연휴 임윤아 주연의 '악마가 이사왔다'로 이어지는 흥행작 릴레이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드높다.
'좀비딸'의 흥행과 관련해 임성록 NEW 홍보마케팅팀 시니어매니저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적합한 '패밀리 무비'로 올여름 바캉스 기간 관객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면서 그 이유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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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부가 영화계 소비 진작을 위해 주요 영화관들에 6000원 영화 할인 쿠폰을 발급한 26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5.07.26 pangbin@newspim.com |
그러면서 "정부 지원 국민 영화 관람 할인권을 다운로드 한 관객이라면 9월 2일까지 요일 제한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개봉 초기 관객 유입은 물론 장기 흥행까지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장기흥행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번 주 초 220만을 넘어선 만큼, 주말까지 300만 관객 돌파도 조심스레 예측된다.
더불어 '좀비딸' 측은 개봉 일주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호성적을 입소문 효과로 확장하겠단 각오다. 임성록 시니어매니저는 "작품의 입소문을 증폭하기 위해 다가오는 주말 무대인사를 나서는 등 관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귀띔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