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국립창극단 '심청', 고전 새롭게 재해석…"심봉사처럼 눈을 뜨는 경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창극단에서 판소리 주요 레퍼토리인 '심청가'를 창극 '심청'으로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해외에서도 우리 창극이 각광받는 가운데 고전을 재해석해 현대의 다양한 시각과 가치를 녹여낸다.

30일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 국립창극단 연습실에서 '심청'의 주요 장면 시연과 라운드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 자리엔 유은선 국립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요나 김 연출가, 단원 김우정, 김준수, 유태평양, 객원 소리꾼 김율희 등이 참석했다.

이날 유은선 예술감독은 "그동안 국립창극단에서는 다양한 작품들을 올려왔다. 아마도 전후무후한 작품이 '심청'이 되지 않을까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동안의 '심청가' 판소리로부터 비롯된 심청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 고전을 두고 해석하는 방법이 이렇게까지도 될 수 있구나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 '심청' 장면 시연 [사진=국립극장]

유 예술감독은 "사실 말이 필요 없고 우리가 알던 이야기에 새로운 해석을 더한 전개이기 때문에 연출가분의 얘기를 좀 더 진지하게 들어주시면 좋겠다. 창극단에서 준비하는 작품 하나하나 늘 새롭고 진지하게, 실험적이면서도 본연의 모습도 잃지 않는 여러 가지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요나 김 연출은 "이 작품의 특징과 중점을 둔 부분은 관객들에게 모두 맡기고 싶다. 이건 어떻다, 파랗다, 노랗다, 빨갛다 모두 보신 분들께 맡기는 거고 규정하고 싶지 않다. 스스로 저의 주안점은 단지 이 이야기의 깊이와 너비를 한 번 탐구해보고 싶었다. 다 찾아냈는지는 모르겠다. 같이 하는 배우들이 그 과정에 잘 동반해줘서 엄청난 행운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혼자서는 찾아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심청'에서 주연을 맡은 국립창극단의 김호정은 "창극 심청, 춘향 이런 캐릭터들은 여배우들이 꿈꿀만한 배역 중 하나"라며 "정말 감회가 새롭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심청'은 원전에서 조금 더 밀도 있게 또 면밀하게 파헤친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제가 평소에 생각했던 '심청가'에 대한 의문점을 조금 더 확인할 수 있었던런 작품이라서 뜻깊다"고 소감을 말했다.

창극단 신작에 객원으로 참여하는 김율희는 "오디션에 합격 발표가 나고 행복해서 방방 뛰어다녔던 때가 생각난다"면서 "출연진도 굉장히 많고 큰 작품이라서 마음의 부담감도 많이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임하고 있다. '심청가'를 어릴 때부터 배우면서도 '왜'에 대한 의구심이 항상 있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마음속에 갖고 있던 그런 불편함 혹은 궁금증 그런 것들을 좀 표출할 수 있어서 정말 흥미롭기도 울컥하기도 하고 재밌고 신나고 슬프고 설레고 두렵고 심청이가 된 것처럼 오만가지 감정을 겪는다"고 했다.

국립창극단 '심청'의 요나김 연출 [사진=국립극장]

심봉사 역의 김준수는 "창극단에서 여러 작품들을 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유일하게 만나지 못했던 작품이 봉사 역이었다"면서 "과연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여전히 의문점도 남지만 좀 더 깊게 빠질 수 있도록 연습하는 과정에서 노력하고 있다. 기존의 판소리 원전을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도 심봉사 캐릭터와 이야기를 담는 해석이 정말 다르다. 저 역시 작품을 하면서 오히려 신봉사가 눈을 뜨듯이, 뜨이듯이 심청가를 바라보는 시선과 어떤 해석들이 많이 달라지는 경험을 했다"고 새로운 감회를 털어놨다.

같은 역의 유태평양은 "이 극이 아주 매우 판소리 심청가와는 좀 다를 거다라는 소문이 있었다. 저도 흥미를 갖고 오디션을 준비했고 꼭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연습 기간에도 매일 새로운 감정을 만나고 매일 새로운 해석, 연출님과의 과정이 이렇게 흥미로울지 상상하지 못했는데 저도 많이 놀라고 설렌다. 준수 씨와는 또 서로 간에 닮은 점이 사실 현실에서도 별로 없는데 두 사람의 색다른 그런 캐릭터들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심청가'와 판이하게 다른 지점이 등장인물에서부터 드러난다. 요나 김 연출은 노파 심청, 어린 심청, 낯선 남자 등과 같은 배역에 대해 "낯선 남자는 심청근에 나오는 심청가에 나오는 화주승을 모델로 가상의 남자를 만들었다. 그가 이 마을에 나타나서 신봉사의 약점을 파고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 악마의 유혹 같은 시작되고 딸까지 팔아가면서 자기 소원을 이루게 되는 캐릭터로 제가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국립창극단 '심청'의 김준수 [사진=국립극장]

또 노파, 어린 심청에 대해서는 "아주 어린 소녀의, 스스로 구할 수 없는 내 몸과 상황에 내몰린 그 상태를 그림으로써 분명히 해주려 어린 소녀를 등장시켰다. 노파 심청도 있다. 우리가 심청의 행동을 보면 정말 세상을 다 겪은 듯한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어쩌면 아버지를 혼자서 감당하고 살아오다 보니까 아주 마음이 늙었을 수도 있으니 심청이라는 역이 세 명으로 나뉘어서 나오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연출가는 아직 여러 결말 중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얘기하며, 이번 작품의 결말과 다양한 관객들의 해석을 기대했다. 창극 '심청'은 PANSORI THEATER SHIM CHEONG으로 표기되며, 8월 13일부터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개막작으로 공연된다. 이후 9월 3일부터 6일까지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창극 중심 세계음악극축제'에 맞추어 공연할 예정이다.

jyyang@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