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최헌규의 톡차이나] '제주 여행 다시는 안갈래요' K 관광 씁쓸한 민낯

기사입력 : 2025년07월29일 10:32

최종수정 : 2025년08월12일 14:3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中 유커, 한국 우회 일본 태국행 K관광 경쟁력 경고음
특색 요리 기념품 실종, 먹고 보고 살만한 게 없어
관광지 서비스 친절도 한중일 3국중 아마 3위 머물듯
실질 소득 '2만달러' 이상 인구 4억명, 유커전략 바꿀때
때에 이르러 실기하지 않게 유커맞이 준비 철저 기해야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군자는 늘 준비하고 미리 역량을 갖추는데 힘쓰는 반면, 소인은 조급해 하면서 정도보다는 요행을 쫒는다(居易以俟命 行險以徼幸, 거이이사명 행험이교행).

공자의 도를 기록한 중용의 경구로, '군자는 당장의 출세보다 항상 자신을 갈고 닦는데 정진하며 때에 이르러 준비가 부족할까 경계하는데 비해, 소인은 평소 실력 쌓는 일에 소홀이 하면서도 막상 자신을 써주지 않으면 원망을 쏟아낸다'는 의미를 담은 격언이다.

이재명 새 정부가 들어서고 임명 승진 전보 등 새로운 인사 수요가 넘쳐나는 시절, 요즘같은 시기에 자신의 역량은 돌아보지 않고 이제나 저제나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오기만 기다리며 안절부절 조바심 내는 부류들이 중용의 인물 기준에 따르면 딱 소인의 전형이 아닌가 싶다.

공자는 조정에 품덕과 실력을 갖춘 군자가 중용되면 만 백성의 집 곳간이 차고 나라가 부강해지지만, 평소 준비가 부족하고 출세와 영달에만 급급한 기회주의적 속성의 소인이 설쳐대면 나라의 기운이 쇄약해진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군자는 언제나 미리 대비하고 부족함을 돌아보는 반면 소인은 분수에 맞지않게 '왜 내겐 기회를 안주나' 안달복달한다는 게 핵심 메시지인데, 중용의 이 구절은 비단 사람 됨됨이에 관한 기준으로서 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일에 그 이치가 부합한다는 점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금언으로 여겨진다.

7월 중순 베이징 출장 길에 여러 중국인 지인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던 도중 중국인들의 여행 트렌드에 대해 얘기를 나누게 됐다. 누군가 유커 여행추세에 대해 단체 깃발 여행보다 최근엔 개인이나 가족단위 소규모 여행이 늘어났다고 했고, 또다른 사람은 동남아와 한국 등 저가 여행에 비해 프리미엄으로 여겨지는 일본, 그리고 고가의 유럽 여행 상품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합석한 중국인들 중 6명이 모두 3박 4일의 여행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 보다는 일본에 가겠다고 밝힌 점이다. 이유는 원론적이면서도 간단했다. 일본 여행이 좀 비싸기는 하지만 문화 관광 볼거리 먹거리, 쇼핑 거리가 풍부하고 친절하기 때문이라고 동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사람들은 여행의 큰 즐거움중 하나인 음식이 삼계탕과 불고기외에 절대 부족한 것도 한국 여행을 꺼려하는 사유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한일 두 나라중 국가 호감도를 묻는 질문엔 약속이나 한듯 일제히 한국이라고 대답했다.

동석자중 MZ 세대 한 사람은 위안 엔 환율이 좋아 비용이 절감되고 저렴한 가격에 면세점 쇼핑을 할 수 있는 것도 일본 여행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상품과 과자 같은 여행 기념 선물만 해도 한국보다는 일본에 훨씬 싸고 고급진 물건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문뜩 지난 봄 서울에 사는 기자의 중국인 친구가 일본에 다녀왔다며 예쁜 포장에 담긴 일본 과자 상자를 건네준 일이 떠올랐다. 서울서 직장생활을 하는 중국인 친구 부부는 틈만 나면 일본 도시와 농촌을 찾는다. 이 부부는 여행비가 제주도 등 한국의 웬만한 관광지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서비스 친절도는 두배나 높다며 일본 여행의 매력을 설명했다.

중국인들의 소득이 5년전, 10년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 역시 중국인 유커(游客, 관광객)들이 해외 관광지로서 한국을 패싱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10년전인 2015년 8천달러였던 중국 1인당 GDP는 약 5년전인 2019년 1만 달러를 돌파했고,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도 경제 총량이 늘면서 2024년 1인당 소득은 1만3445달러로 블어났다.

소득 증가에 따라 중국인들의 소비 생활, 상품과 서비스 구매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유커 해외 여행의 트렌드도 획기적으로 변했다. 1인당 GDP가 1만3000달러 대이지만 물가수준까지 감안할 경우 해외 여행에 나설 만한 약 4억명의 대도시 주민들은 이미 소득 2만달러가 넘는 초보 선진국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런 사회 환경적 변화로 점점 더 많은 중국 유커들이 유럽이나 미국 등 고가 여행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 아시아 권에서는 일본 정도가 차별화된 여행지로 꼽히고 있고 어느샌가 한국은 태국 등 아세안 나라들과 함께 싼 맛에 찾는 여행지로 전락한 느낌이다. 볼거리 먹거리에서 태국에 처지는 한국은 점점 더 유커의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유커 지형이 바뀌었는데 대한민국 관광산업, 'K 관광' 비즈니스 전략은 5년전, 아니 10여년전 상황에서 제자리 걸음하는 형국이다. 여전히 1인당 유커 소득 5000달러 시대의 저가 쇼핑 관광 상품을 팔 궁리에만 집착하고 있다.

제주든 명동이든 관광지엔 한탕주의 비뚫어진 상혼이 활개치고 있다. 나라의 대문격인 인천공항의 불법 나라시 택시 피해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7월 베이징서 만난 중국 지인은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때문에 지난 5월 모처럼의 제주 여행이 무슨 봉변을 당한 것 같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한국 관광업계는 2023년 단체 관광 허용에도 왜 유커들이 한국 여행을 기피하는지, 왜 한국을 우회해 일본과 태국으로 행선지를 바꾸는지 되짚어 보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무슨 자신감에선지 '한한령'이 완화되면 중국 유커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놓지않고 있는 것 같다. 새 정부 출범으로 한중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봐 유커 유입에 대한 기대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득 5천달러가 아닌 '2만달러 시대'의 유커를 맞기위해 K 관광업계가 어떤 전략으로 얼마나 유효한 준비를 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귀국 선물로 안사고는 못배길 기념품, 그 한끼 식사를 위해 두어시간 비행기를 탈 정도의 시그니처 요리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장담컨데 K관광은 미래가 밝을 수 없다.

옛 선현의 지혜를 담은 철학서 중용은 '때에 이르러 군자는 스스로 준비 부족을 탓하는 반면, 소인은 어떻게서든 기회 잡는데만 혈안'이라고 했다. K 관광이 실력 보다는 정도를 벗어나 목전의 이익만 탐하는 소인의 옹색한 한탕주의 비즈니스가 아니라 원대한 대비와 함께 역량을 갖춘 군자의 풍모로 유커 맞이에 성공을 거두기를 기대한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