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장관 첫 통화 건너뛰고 직접 대면 선택
외교부 "형식 구애받지 않고 조속한 고위급 교류"
관세 협상에 영향 미칠 안보 사안 논의할 듯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첫 대면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24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다음 주 워싱턴에서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가급적이면 한·미 관세 협상의 시한인 다음 달 1일 전에 회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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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서희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2025.07.21gdlee@newspim.com |
조 장관은 당초 취임 직후 루비오 장관과 통화를 갖고 방미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었지만, 한·미 당국은 통화를 생략하고 직접 만나기로 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고위급 교류와 관련해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조속한 교류를 위해 미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 추진은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통상 협의'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돌연 취소된 직후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미 외교장관이 대면하게 되면 한·미 간 최대 안보 현안인 국방비 증액·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확대 등 '한·미 동맹 현대화'와 관련된 논의를 할 수 있다. 한·미는 관세 협상에서 경제·통상 문제와 안보 문제를 한 테이블에 함께 올리는 '패키지 딜'을 준비 중이어서 관세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안보 사안이 양국 외교장관회담에서 논의되는 셈이다.
조 장관은 지난 21일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관세 협상을 흔히 제로섬 게임으로만 생각하는데, 경험에 비춰보면 윈-윈"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