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EV 브랜드 지분은 100% JSW에...체리차에는 로열티 및 수수료 지불
체리차 매출 증대 및 터키 공장 건설에 도움 될 듯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JSW그룹이 중국 체리자동차(중문명 奇瑞汽車)의 핵심 부품 및 기술 지원을 받아 자체 전기차 브랜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가 중국 기업의 투자를 제한한 뒤 첫 번째 기술 이전 사례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JSW 그룹이 체리자동차로부터 전기차 핵심 부품 및 기술을 공급받아 2027년까지 자체 전기차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도 정부의 전략 분야에 대한 중국 투자 제한 조치에 따라 체리자동차는 JSW 그룹 신규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지분을 갖지 않고, JSW 측이 체리에 일회성 기술 이전 수수료 및 정기 로열티를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는 JSW가 전액 출자하고,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소유의 영국 자동차 브랜드 MG모터스와 공동 설립한 기존 MG모터스 인도 법인과는 별도로 운영될 것"이라며 "JSW는 현재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자체 전기차를 생산할 시설을 건립 중이다. 다양한 전기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JSW와 체리의 이번 계약에 대해 2020년 국경 분쟁 지역에서의 무력 충돌로 양국 관계가 경색된 이후 중국 자동차 기업이 인도 기업에 대규모 기술을 이전하는 첫 번째 사례라고 짚었다.
인도 산업무역진흥청(DPIIT)은 앞서 2020년 '프레스 노트3'를 도입하면서 인도와 국경을 접한 국가들이 인도에 투자할 경우 중앙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2020년 6월 인도 북부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충돌한 뒤 나온 조치로, 파키스탄·방글라데시·중국 등이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나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중국 기업이 인도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인도 내무부와 외무부의 보안 승인을 얻어야 한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의 경우 2023년 10억 달러(약 1조 3875억원)를 투자해 현지 파트너와 함께 전기차 합작법인을 설립하고자 했으나 인도 당국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체리차는 중국 제4대 자동차 제조사로, 22년 연속 승용차 수출 1위를 지켰다.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으며, 인도 타타 모터스가 소유한 재규어랜드로버와도 합작 법인을 운영 중이다.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15억 달러(약 2조 563억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주요 시장인 러시아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상장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이러한 배경에서 JSW로부터 얻게 될 수수료 및 로열티 수입은 체리차의 매출 증가와 약 10억 달러가 투자될 터키 공장 건립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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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에 있는 JSW그룹 본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hongwoori84@newspim.com